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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외부 영입 대신 자체 '육성'을 택했다. 그 중심에 롯데 자이언츠의 강속구 트리오가 있다.
세 투수 모두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데다 한화가 최근 팀의 미래를 걸고 집중적으로 지명한 투수 유망주들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데뷔 시즌부터 1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이민석과 달리 윤성빈과 홍민기에겐 긴 암흑기가 있었다.
윤성빈은 2017년 1차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1군에서 단 3경기 2⅓이닝 등판에 그칠 만큼 잊혀진 유망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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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김상진 투수코치 부임 이후 투구폼을 편안한 형태로 조정하면서 제2의 인생을 맞이했다. 작년과 올해 2번의 선발등판 기회를 주면서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살려보고자 집중 육성을 지시한 김태형 감독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평균자책점 7.67로 시즌을 마쳤지만, 무려 31경기 27이닝을 소화한 자체 만으로도 과거와는 다른 1년을 보냈다. 올해 최고 160㎞까지 찍어본 자신감에 잘 준비된 피지컬, 단단해진 멘털로 내년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홍민기 역시 윤성빈 못지 않은 '사이버투수'로 유명했다. 2020년 2차 1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에서는 4경기 4이닝이 전부였다.
올해 본격적으로 등판 기회를 얻었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5경기 32이닝을 소화하는 등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마무리캠프에서 다시 볼을 잡으며 스스로를 가다듬었다. 올시즌을 디딤돌 삼아 도약할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된다.
이민석은 내년이 본격적인 시험 무대다. 지난해 20경기(선발 17)에 등판하며 87⅓이닝을 소화했다. 이제 본격적인 선발투수로 스텝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롯데는 외국인 투수 두명을 제외한 선발 자리가 모두 미정인 상황. 박세웅이 다소 아쉬운 한해를 보낸 상황에서 나균안이나 이민석이 토종 에이스로 올라설 잠재력은 이미 보여줬다. 가을무대에서 류현진을 밀어내고 토종 1선발로 올라선 문동주처럼, 기회가 주어졌을 때 거머쥐어야 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