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마크 샤피로 사장이 계약을 5년 연장해 2030년까지 구단을 이끈다.
토론토 구단 운영그룹인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스(Rogers Communications)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마크 샤피로 구단 사장 및 CEO와 새롭게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1967년 4월 생인 그는 63세가 되는 2030년까지 사장직을 유지한다.
블루제이스 의장이자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스 실행위원장인 에드워드 로저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샤피로는 우리 구단에 왔을 때부터 투자 의욕과 미래를 위한 팀으로 만들기 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첫 날부터 그랬다"며 "선수들이 원하는 훈련 시설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정립했고, 그것들은 때때로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결국 열정에 관한 것이었다. 그의 리더십은 구단 전체에 녹아들었고, 서로를 좋아하고 열심히 하고 위대한 팀문화를 만들게 됐다. 그것은 맨 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샤피로 사장에 대한 칭찬과 호평 일색이다.
2019년 12월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 AP연합뉴스
샤피로는 사장과 CEO를 겸하는, 다른 구단에는 없는 독특한 직위를 갖고 있다. 야구 부문은 로스 앳킨스 단장, 비즈니스 파트는 마니 샤크먼 부사장이 맡고 있는데, 샤피로 사장이 양쪽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샤피로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홈구장인 로저스센터 리노베이션과 스프링트레이닝 장소인 플로리다주 더니든 캠프에 선수 육성 시설을 대거 보강한 것을 들 수 있다.
MLB.com은 '블루제이스를 둘러싼 모든 것이 이제 같은 모멘텀에 맞춰졌다. 올해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행보는 캐나다에 다시 야구붐을 일으켰고, TV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샤피로의 가장 큰 업적은 전력 강화라고 봐야 한다. 이번 오프시즌서도 FA 투수 최대어 딜런 시즈(7년 2억1000만달러)와 KBO리그 MVP 코디 폰세(3년 3000만달러)를 영입해 로테이션을 AL 최강급으로 올려놓았다.
샤피로 사장의 과감한 투자가 시작된 것은 2019년 말 FA 시장이다. 당시 류현진을 4년 8000만달러에 데려온 토론토는 이후 조지 스프링어(6년 1억2500만달러), 케빈 가우스먼(5년 1억1000만달러), 기쿠치 유세이(3년 3600만달러), 크리스 배싯(3년 6300만달러), 앤서니 샌탠데어(5년 9250만달러), 제프 호프만(3년 3300만달러) 등 굵직한 FA들을 영입했다.
선발투수 호세 베리오스(7년 1억3100만달러)와 연장계약을 한 것도 샤피로 사장이다. FA 대어 확보가 실패로 돌아갔지만, 2년 전 오타니 쇼헤이, 1년 전 후안 소토를 두고도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이며 과감한 행보를 이어갔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이 지난 10월 21일(한국시각) ALCS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4승3패로 꺾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단장, 사장 등으로 24년간 일했던 샤피로는 2015년 12월 토론토 구단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5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했다. 이번 계약은 2021년 1월 맺은 5년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새롭게 맺은 것이다.
샤피로 사장 체제에서 토론토는 올해까지 10년 동안 5번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올시즌에는 1993년 이후 32년 만에 AL 챔피언이 돼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러나 LA 다저스와의 최종 7차전서 9회까지 4-3으로 앞서다 9회 미구엘 로하스에 동점홈런, 연장 11회 윌 스미스에 역전 결승홈런으로 내주면서 준우승에 머물러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스는 샤피로 체제에서 토론토가 강팀 반열에 올랐고, 특히 올시즌에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를 제치고 AL 동부지구 1위에 오른 점을 높이 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