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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노시환이 송성문보다 더 나은 선수인가, 아닌가.
핵심은 하나다. 그 선수가 FA 시장에 나가 몸값을 올리고 싶은 생각을 없앨 정도로 '화끈하게' 지르면 된다. 삼성 라이온즈가 구자욱에게 5년 120억원, KT 위즈가 고영표에게 5년 107억원을 안긴 게 좋은 예다. 그렇다고 무작정 억만금의 돈을 줄 수는 없다. 가치 평가에 의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좋은 비교 대상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다. 올시즌 도중 키움과 6년 총액 120억원 다년 계약을 맺었다. 액수도 액수인데, 전액 보장이라는 점이 파격을 넘어 충격이었다. 다만,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팀에 입단하게 되면 이 계약은 자동 폐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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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노시환이 송성문보다 앞서는 건 나이와 장타력이다. 홈런왕 출신이다. 올해 32홈런 포함, 30홈런을 두 번 넘겼다.
수비 실력이 똑같다고 한다면, 송성문이 노시환에 비교 우위를 점하는 건 컨택트 능력과 빠른 발이다. 올해 노시환 타율 2할6푼, 송성문 3할1푼5리다. 송성문은 25도루를 기록했다. 또 2루와 유격수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송성문의 장타력이 처지는 것도 아니다. 올해 26홈런을 쳤다. 송성문을 상대하는 팀은 너무 빡빡하다. 노시환처럼 유인구에 속거나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스탯을 떠나 거포로서 상대에 주는 압박감은 분명 노시환쪽 우위다. 외국인 타자를 제쳐두고 4번에 박아둘 수 있는 타자다. 홈런왕 타이틀은 아무나 달 수 없는 것이고, 미국이든 한국이든 홈런에 대한 이미지가 각인돼야 몸값이 올라간다. 송성문은 어느 타선에 있어도, 자기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다. 보는 맛이 있는 화려한 야구는 노시환, 전형적으로 감독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선수가 송성문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어느쪽에 더 높은 평가를 할지는 전문가든, 비전문가든 보는 사람들마다 모두 다를 수 있다. 한화가 노시환을 어떻게 보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과연 한화는 노시환을 다년 계약으로 일찌감치 묶어둘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