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시즌에는 선수 옵션이 걸려있다. 송성문이 선택하면, 40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잔류할 수 있다. 만약 잔류를 포기하면 FA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갈 수 있다.
2030시즌에 대해서는 700만달러의 상호 옵션이 있고, 송성문이 샌디에이고를 떠나게 되면 100만달러의 바이아웃이 포함된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계약을 맺은 송성문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2.23/
대단한 인생 역전이다. 키움의 유망주 중 한명이었던 송성문은 2023년까지는 크게 두드러지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2시즌 13홈런을 치며 장타에 대한 가능성을 남겼을 뿐, 수비력까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가 달라진 것은 본격적으로 몸을 키우고, 더 집중해서 훈련을 하기 시작한 2023년부터. 2024시즌을 앞두고 몸부터 달라진 그는 3할-20홈런-20도루를 할 수 있는 안정적인 핫코너 3루수로 대변신했다.
불과 2년사이에 유망주에서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섰다. 지난해에는 같은 포지션 경쟁자 김도영(KIA)에 밀렸지만, 올해는 3루수 골든글러브부터 각종 상을 쓸어담았다. 호타준족이 된 그의 재능을 메이저리그도 놓치지 않았고,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지만 끝내 현실로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계약을 맺은 송성문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2.23/
송성문은 "솔직히 2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도 많이 버거워하는 선수였다. 노력하고, 인내하고, 열심히 준비하다보니까 이렇게 좋은날이 온 것을 키움 후배들이 보고 놀랐을 것이다. 옆에서 경험하고, 본 만큼 키움 선수들도 동기부여를 조금은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열심히 지금처럼 꾸준히 하다보면 좋은 날이 꼭 올거라 본다"며 후배들도 자신을 보고 희망을 품기를 당부했다.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에 이어 이정후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당분간 KBO리그에 '메이저리그 러시'가 일어날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송성문은 첫번째 주자로 팀 동료인 안우진을 꼽았다. 그는 "벌써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우진이는 꼭 미국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안우진 뿐만 아니라 김주원, 김도영 등도 포스팅 대상이 된다면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