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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올러가 쉬는 기간이 좀 있지 않았나. 메디컬 테스트를 더블 체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다."
지난해는 계약금과 연봉 포함 보장 금액 80만 달러(약 11억원), 옵션 20만 달러(약 2억원)였다. 올해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등 보장 금액이 90만 달러(약 13억원)다. 옵션이 30만 달러(약 4억원)로 비중이 지난해보다 더 커졌다.
투구 내용 자체는 KIA의 기대를 충분히 채웠지만, 문제는 건강이었다. 올러는 전반기 막바지였던 6월 말 전력에서 이탈해 8월 초에야 마운드에 복귀했다. 처음에는 팔에 묵직한 느낌이 들어 잠깐 휴식을 취하게 해줬는데,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정밀 검진을 진행한 결과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됐다.
KIA로선 올러의 공백이 뼈아팠다. 공교롭게도 올러가 빠진 사이 KIA가 상위권에서 하위권에서 추락했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5선발 윤영철까지 비슷한 시기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으면서 마운드에 과부하가 걸렸다. 네일을 제외하면 6이닝 이상 맡길 선발투수가 없었고, 불펜에 부담이 넘어가면서 필승조가 붕괴되는 최악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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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올러가 똑같이 이탈하면 KIA로선 또 난감한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재계약에 앞서 메디컬 테스트를 꼼꼼히 진행한 배경이다. 옵션이 커진 것도 부상이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는 대목이다.
심재학 KIA 단장은 "올러를 재계약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린 이유는 올러가 올 시즌 중에 쉬는 기간이 좀 있지 않았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더블 체크를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다. 내년 시즌을 치를 때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 재계약을 했다. 올러보다 확신이 서는 선수가 많지 않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올러는 시즌을 마치기 전부터 KIA와 재계약 의지가 대단했다. 1994년생. 미국 재도전을 포기할 나이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며 불안정한 생활을 반복하느니 한국에서 보장된 기회를 누리는 게 훨씬 낫긴 하다.
올러는 본인이 원했던 대로 KIA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내년에는 건강하게 한 시즌 동안 네일과 KIA 선발진을 이끌 수 있을까.
올러는 "내년 시즌도 KIA와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고, 최고의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벌써부터 설렌다.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 시즌 팀의 도약에 일조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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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