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홈런왕은 모두 메이저리그로 가나, 연봉 인상보다 더 중요한 포스팅, 40홈런-102타점 MVP 나홀로 협상 내년으로 남겨[민창기의 일본야구]

기사입력 2025-12-30 10:32


3루수-홈런왕은 모두 메이저리그로 가나, 연봉 인상보다 더 중요한 포스팅…
한신 4번 타자 사토가 팀에서 유일하게 연봉 재계약을 내년으로 넘겼다. 사토는 올 시즌 양 리그에서 유일하게 40홈런을 때렸다. 한신 타자로는 39년 만에 홈런=타점왕에 올랐다. 사진출처=한신 타이거즈 SNS

3루수-홈런왕은 모두 메이저리그로 가나, 연봉 인상보다 더 중요한 포스팅…
사진출처=한신 타이거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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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2위→1위. 한신 타이거즈가 2023~2025년, 최근 3년간 올린 성적이다. 2023~2024년, '숙명의 라이벌'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1~2위를 나눠가졌다. 2023년, 1985년 이후 38년 만에 재팬시리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도 압도적인 힘을 자랑했다. 9월 7일 센트럴리그 1위를 확정했다. 일본프로야구 최단기간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2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를 13경기차로 누르고,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재팬시리즈에서 퍼시픽리그 1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밀렸으나, 후지카와 규지 감독 2년차에 최고 시즌을 보냈다.

2018년, 바닥을 치고 튀어 올랐다. 7년 연속 A클래스(6개팀 중 1~3위)를 유지했다. 오랫동안 높은 인기에 비해 성적이 아쉬웠는데, 두 가지를 모두 손에 쥐었다. 매 시즌, 매 경기 홈구장인 고시엔구장에 관중이 몰아친다. 올해 평균관중 4만1722명을 기록, 3년 연속 4만명을 넘었다. 이 기간에 양 리그 12개팀 중 유일하게 4만명을 끌어모았다.

빛나는 성적에 달콤한 보상이 따랐다.

주축 선발투수 사이키 히로토(27)는 26일 2억5000만엔(약 23억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 1억3000만엔이 올랐다. 사이키는 올해 평균자책점 1위(1.55), 다승 3위(12승)를 했다. 다승(14승)-탈삼진(144개)-승률(0.778) 3관왕 무라카미 쇼타(27)는 8000만에서 2억3000만엔(약 21억원)으로 증가했다. 내야수 나카노 다쿠무(29)는 1억5500만엔이 오른 3억엔(약 27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6년차 최고 연봉 타이 기록이다. 입단 4년차가 되는 외야수 모리시타 쇼타(25)도 2억1000만엔(약 19억3000만원)에 계약, 2억엔대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보다 1억3200만엔이 올랐다.


3루수-홈런왕은 모두 메이저리그로 가나, 연봉 인상보다 더 중요한 포스팅…
올 시즌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사이키. 연봉이 두배 넘게 오른 2억5000만엔에 사인했다. 사진출처=한신 타이거즈 SNS

3루수-홈런왕은 모두 메이저리그로 가나, 연봉 인상보다 더 중요한 포스팅…
무라카미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달러에 계약했다. 연합뉴스
딱 1명이 미계약자로 남았다. 4번 타자 사토 데루아키(26)가 재계약을 내년으로 넘겼다. 한신에서 재계약을 새해로 넘긴 게 13년 만이라고 한다. 사토는 대리인을 통해 협상을 진행했다. 선수, 구단 모두 서두르지 않았다고 했다. 사토는 오프 시즌에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팀의 하와이 우승 여행에 동행하는 등 바쁘게 보냈다.

2021년 신인 1지명 입단. 프로 5년차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149안타-40홈런-102타점-OPS 0.924를 기록했다. 한신 토박이로는 40년 만에 40홈런을 달성했다. 그는 '홈런-타점' 1위를 하고, 센트럴리그 MVP를 차지했다. 한신 선수가 단일 시즌 홈런-타점왕을 한 게 39년 만이다. 사토는 3루수로 '베스트9'에 올랐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베스트9', 골든글러브 모두 처음이다.

사토는 올해 연봉 1억5000만엔(약 13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100% 이상 인상은 당연해 보이고, 증가액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다.


그런데 금액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2024년 겨울, 사토는 재계약 협상 때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전달했다. 당장 팀을 떠나기는 어렵겠지만, 구단에 확실하게 의지를 표명했다. 프로 6년차가 되는 사토가 자유롭게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FA가 되려면 4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2029년까지 채워야 한다. 구단 허락하에 포스팅을 거친다면 조기에 미국행이 가능하다. 일본 언론들은 올해 연봉 협상에도 포스팅 관련 사항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한다.


3루수-홈런왕은 모두 메이저리그로 가나, 연봉 인상보다 더 중요한 포스팅…
오카모토가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팬 행사에서 인사를 하는 모습. 사진출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최근 무라카미 무네타카(25)가 포스팅을 통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3400만달러(약 486억6000만원)에 계약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8년을 뛰고 꿈을 이뤘다. 야쿠르트와 무라카미는 2022년 겨울 3년 계약을 하면서 3년 뒤 포스팅에 합의했다. 오카모토 가즈마(29)도 요미우리가 허락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무라카미와 오카모토, 사토는 교집합이 있다. 주 포지션이 3루수고, 홈런왕 출신 슬러거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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