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프로팀이 생겼다...이제 울산팬들은, 롯데 야구 더 이상 못보는 건가

기사입력 2026-01-02 00:07


당당한 프로팀이 생겼다...이제 울산팬들은, 롯데 야구 더 이상 못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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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제 울산에서 롯데 야구 못보는 건가.

울산에도 프로야구팀이 생겼다. 울산 웨일즈.

KBO리그 사상 첫 시민 구단 성격의 팀이 창단됐다. 올해부터 퓨처스리그에 참가한다. 프로팀에 걸맞은 선수단을 꾸려야 한다. 이미 단장, 감독도 공개 모집을 해 최종 선임 단계다. 자리를 잃은 베테랑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유망주들, 독립리그 활동에 만족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입단 경쟁을 벌일 걸로 예상된다. 당장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프로팀들 스카우트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프로 선수 연봉을 받으며 뛰는 건 거부하기 힘든 보너스다. 울산 선수들 역시 KBO리그 최저 연봉 기준을 인정받는다.

아무리 2군 경기만 한다지만, 당당히 울산 연고의 프로팀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애매해지는 게 롯데 자이언츠다.

울산은 롯데의 제2의 홈이었다. 1년에 6~9경기 정도를 울산에서 치렀다. 제2의 홈이라는게 문서화 돼 정해진 사안은 아니고, 2012년 롯데 구단과 울산시가 MOU를 맺은 후 쭉 이어져온 관계다. 2014년 처음 울산에서 롯데 홈 경기가 열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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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홈 경기를 해야한다, 이런 약속은 없었다. 한번 인연이 맺어졌고, 롯데는 울산 시민들에 대한 보답과 감사의 마음으로 꾸준하게 홈경기를 치러왔다. 상도의의 측면이 강했다. 울산시의 러브콜도 강했다.

하지만 울산 경기는 롯데에 득이될 게 많지 않았다. 사실상 원정 경기다. 구장 시설도 부산에 비해 열악하다. 돈은 돈대로 쓰고,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지 못한다. 입장 수익도 확 줄어든다. 또 인조잔디다. 2024년 8월 LG 트윈스와의 3연전 때 이미 난리가 났었다. 폭염 속 무리하게 경기를 치르려다 선수들이 탈진해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했고, 출범 후 처음으로 폭염 취소가 결정되기도 했다.

이제 울산에 팀이 생겼으니 굳이 롯데가 무리하게 가서 경기를 할 명분이 사라졌다. 롯데가 당시 울산과 처음 손을 잡은 것도, 원래 제2의 홈이었던 마산에 NC 다이노스가 들어오면서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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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딜레마다. 울산시 입장에서는 웨일즈는 웨일즈고, 롯데 경기를 계속해서 유치하고 싶을 수밖에 없다. 당장 올해 6월 열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롯데 관계자는 "쉽지 않은 문제다. 울산시와 심도 깊은 논의를 해봐야 한다. 보통 시즌 일정이 나온 후 울산과 만나 일정을 조율했다. 이제 프로팀이 생겼으니, 우리가 가서 경기를 하는 게 맞는 건지 등 원론적인 부분부터 얘기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몇 년부터 몇 년까지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등의 조항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런게 없다. 사실 롯데는 언제든 울산 경기를 포기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그런 가운데 웨일즈가 탄생했다. 과연 롯데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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