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이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오릭스와 공식 평가전을 가졌다. 8회말 투구를 하던 한국 고우석이 몸의 이상을 느낀 후 트레이닝 코치의 점검을 받고 있다. 오사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6/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끝내 포기하지 못한 고우석이 돌연 대표팀에 합류했다. 최종 엔트리 승선 확정은 아니지만, 태극마크를 향한 선수 본인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KBO는 6일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사이판 캠프에 고우석과 김혜성(LA 다저스)의 합류가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KBO는 앞서 류현진 문동주(이상 한화) 김도영(KIA) 원태인 구자욱(이상 삼성) 박영현 안현민(이상 KT) 등이 포함된 사이판 캠프 29인 명단을 발표했다.
미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언제부터 함께할지는 불투명했는데, 고우석과 김혜성이 먼저 합류를 알렸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은 구단과 합의할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고우석은 깜짝 합류다. 2024년 샌디에이고와 계약하고 미국 진출에 성공했으나 2년 계약이 끝날 때까지 단 한번도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부상과 구위 저하 문제가 있었는데, 어쨌든 메이저리그에서 통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기회를 얻지 못하고 계약이 끝났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의 냉정한 현실을 2년 동안 뼈저리게 느끼고도 포기하지 않았다. 당연히 한국 복귀를 고려할 줄 알았지만, 고우석은 미국에 재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친정팀 LG 트윈스는 고우석이 국내 복귀 의사가 없어 계약을 추진할 수 없었고, 고우석은 지난해 몸담았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번 더 체결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이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오릭스와 공식 평가전을 가졌다. 7회말 등판한 한국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오사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6/
2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대만과 2차전. 8회 추가 실점을 허용하고 있는 고우석.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2/
고우석은 현재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구단인 톨레도 머드헨스 소속이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긴 했지만, 고우석의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다. 팀 내 입지가 좁은 상황이기에 스프링캠프에 올인을 해도 모자란 상황에 대표팀 차출을 택했다. 왜일까.
고우석으로선 WBC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024년과 지난해 2시즌 동안 35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47⅔이닝,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어필하기에는 부족한 성적. 고우석은 어차피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면,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의 눈이 쏠리는 WBC에서 제대로 자기 기량을 어필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나중에 불펜 보강이 필요한 구단에서 고우석을 떠올리고, 영입을 추진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
당장 대표팀이 급한 것도 하나의 이유라 볼 수 있다. 2년 동안 마이너리그만 전전한 고우석보다 믿을 불펜이 없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사이판 캠프에 합류한 불펜 투수는 유영찬(LG) 조병현 노경은(이상 SSG) 배찬승(삼성) 김영규(NC) 소형준 박영현(이상 KT) 김택연(두산) 정도다. 정우주(한화)와 고영표(KT)는 스윙맨이 가능하다. 이중 검증된 필승조이면서 국제 무대에서 통할 구위를 갖춘 투수는 박영현과 정우주 정도다. 건강만 하다면, 고우석이라도 아쉬운 상황이라 대표팀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지난 2년 동안 마이너리그만 떠돌며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점점 잊히고 있었다. 고우석은 최종 엔트리까지 승선한 뒤 WBC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까. 2023년 WBC에서 고우석은 뒷목 담 증세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해 뭇매를 맞았다. 올해 3월 도쿄에서 고우석은 여러모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이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고우석이 튜빙을 이용해 훈련을 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