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대회 WBC를 포기?' 국위선양이냐, 내 인생이냐...너무 어려운 문제네

기사입력 2026-01-07 05:07


'꿈의 대회 WBC를 포기?' 국위선양이냐, 내 인생이냐...너무 어려운…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국위선양이냐, 내 인생이냐.

이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향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월 일본에서 열리는 조별리그를 앞두고 9일부터 사이판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역대 WBC를 앞두고 기초 체력 등을 위해 더운 곳에서 따로 1차 훈련을 한 사례가 없다. 그만큼 KBO와 류 감독이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도 너무나 반가운 건 메이저리거 김혜성(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소속이지만 불펜에 큰 힘을 더해줄 수 있는 고우석(디트로이트)이 사이판 훈련부터 참가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 대표팀이 미국에서 열리는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건, 기량이 절정에 오른 젊은 메이저리거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하성(애틀랜타) 김혜성이 센터 라인 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역 빅리거인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등의 합류 가능성도 있다.


'꿈의 대회 WBC를 포기?' 국위선양이냐, 내 인생이냐...너무 어려운…
스포츠조선DB
아쉬운 건 송성문(샌디에이고)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이판 캠프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이정후, 김하성도 사이판에 가지 않는다. 하지만 두 사람은 본 대회 출전에 엄청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회 참가를 선택할 수 있는 팀 내 입지다. 이변이 없는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사이판 캠프에 합류하지 않는 건 팀 사정과 개인 루틴 때문이다.

하지만 송성문은 상황이 다르다. 올 겨울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을 확정지었다. 대반전의 빅리그행이었다. 2년 전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주전이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던 선수가, 2년 만에 리그 최고의 선수가 돼 메이저리그로 갔다.

송성문이 이번 사이판 캠프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건, 사실상 WBC 출전을 포기했다는 것과 다름없다. 당장 미국에서는 풋내기 신인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죽을 힘을 다해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개막 엔트리에 들까말까한 게 냉정한 현실이다. 그런 입지의 선수가 캠프 하다말고 대표팀으로 간다고 하면, 경쟁 기회 자체를 잃는 일이 될 수 있다. 사이판 캠프에 참가하고, 추후 상황을 보며 결정할 수도 있었지만 송성문은 본 대회에 못 갈 선수가 캠프에만 참가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라고 판단을 내렸다.


'꿈의 대회 WBC를 포기?' 국위선양이냐, 내 인생이냐...너무 어려운…
스포츠조선DB

사실 김혜성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봤고 2년차지만, 스타 군단 다저스 내에서 입지가 확실한 선수는 아니다. 오히려 스프링캠프에서 더 발전된 타격 능력을 선보여야 메이저 무대에 생존할 수 있다. 현지 언론 등을 통한 내용도 그렇게 소개되고 있다. 주전이 되려면 빠른 발과 수비만으로는 안된다. 미국 강속구 투수들의 공을 힘있게 때려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김혜성은 일찌감치 구단에 WBC 참가 의사를 표명했다. 물론 김혜성도 캠프 때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상황에 대회 출전이 100%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현재 흘러가는 상황을 보면 참가 확률은 매우 높다.

단순 국위선양 문제는 아닐 것이다. WBC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면, 그게 또 경쟁에서 엄청난 플러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포기하고 WBC에 출전한다는 건 이정후급 선수가 아닌 이상 엄청난 모험이다.


'꿈의 대회 WBC를 포기?' 국위선양이냐, 내 인생이냐...너무 어려운…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그렇다고 송성문을 욕할 수도 없다.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일생일대의 도전이다. 이 짧은 스프링캠프로 야구 인생 앞날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입단 후 첫 스프링캠프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바로 트레이드 돼버린 사례가 있다. 또 송성문은 이제까지 국가대표로 뛴 경기가 거의 없었다. 대표팀 멤버로 병역 혜택도 받지 못했다. 이제 막 꽃을 피워 대표팀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된 시점, WBC와 메이저 계약이 겹쳤다. 정서상 비난 받을 상황도 아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