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미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나는 류현진을 보고 자랐다. 그가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한화 이글스에서 연봉 천만불을 받는 메이저리거로 인생 역전. 코디 폰세의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지켜보는 류현진의 기분도 특별했다.
류현진과 폰세는 지난해 한화에서 특별한 우정을 쌓았다. 폰세가 '슈퍼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핵심적 역할을 한 것도 컸지만, 류현진이 한화 투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면서 원팀으로 똘똘 뭉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면서 시너지가 났다.
폰세는 한화에 합류한 직후부터 한화를 떠날 때까지 늘 류현진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그는 LA 다저스에서 뛰던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보고 자랐고, 그를 팬으로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한국에 와서 류현진과 같은 팀이 되면서, 직접 경매 사이트를 통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시절 저지를 구매하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99번 'RYU'가 새겨진 저지를 야구장에 직접 들고 나와 류현진에게 사인을 받아 보는 사람들까지 즐겁게 만들었다.
류현진과 포옹하는 폰세. 스포츠조선DB
그런 폰세가 KBO리그에서 거둔 대성공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했다. 토론토와 3년 3000만달러(약 437억원)에 잭팟을 터뜨리며 '역수출' 대표 사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시아에 진출하기 전,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던 유망주에서 이제는 당당히 빅리그 로스터에 진입해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펼치는 주요 투수가 된 셈이다. 특히나 토론토는 류현진이 한화로 복귀하기 전까지 몸담았던 팀이다.
10일 WBC 대표팀 사이판 캠프에서 만난 류현진은 "폰세가 토론토에 메디컬 테스트를 하러 갔을 때, 제가 토론토에 있을때 친하게 지낸 스카우트 친구가 아직도 있다. 그래서 영상 통화도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웃으면서 "외국인 선수가 한국에 와서 저를 그렇게 좋아해줘서 1년 동안 너무 감사했다. 개인적으로도 고마웠다"며 자신의 팬을 자청한 폰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이어갈 소중한 친구가 생겼지만, 야구는 또 야구다. 폰세도 WBC에 멕시코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 만약 류현진이 속한 한국 대표팀이 8강 이상에 진출한다면, 폰세의 멕시코팀과 맞붙을 확률이 생긴다.
류현진은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 폰세랑 WBC에서 한번 맞붙고 싶다"며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