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외야수 지카모토가 11일 오키노에라부섬에서 열린 우승 퍼레이드에 참석했다. 지카모토는 올해까지 6년째 오키노에라부섬에서 자율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데일리스포츠 SNS
지카모토는 임시 퍼레이드카인 1.5톤 트력에 올라 약 500m를 20분에 걸쳐 이동했다. 사진출처=데일리스포츠 SNS
한신 타이거즈 외야수 지카모토 고지(31)가 11일 팬들의 환호 속에 우승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그런데 우승을 축하받기엔 시기도, 장소도 상당히 생뚱 맞다. 해를 넘겨 2026년 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하는 1월 중순이다. 한신을 비롯해 일본프로야구 양 리그, 12개팀은 1월 말 오키나와와 규슈로 이동해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한다.
장소도 한신의 연고지인 효고현도, 오사카도, 훈련지인 오키나와도 아니다.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에서 552km 떨어진 오키노에라부섬이다. 행정구역으로는 가고시마현에 속하지만 오키나와 본섬에 가깝다. 인구가 1만2000명 정도 되는 작은 섬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카모토는 이날 1.5톤 트럭 뒤에 올랐다. 세상에 한 대뿐인 수제 퍼레이드카를 타고 상점가를 따라갔다. 약 500m를 20분에 걸쳐 이동했다. 오키노에라부섬 전체 인구의 10분의 1이 넘는 1852명이 모였다. 한신 우승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한신 유니폼을 입은 지카모토를 보며 깃발을 흔들고 환호했다. 오키노에라부섬의 야구 소년 70여명이 퍼레이드를 선도했다. 지카모토는 2년 연속 우승을 다짐하고 내년에도 우승 퍼레이드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9월 7일, 한신은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히로시마 카프와 고시엔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이겨, 17경기를 남겨놓고 정규시즌 1위를 결정했다. 일본프로야구 최단 시간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리그 우승을 하고 4개월이 지나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우승 축하 행사가 열렸다.
지카모토는 리드오프로 팀 우승을 이끌고,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21년부터 5년 연속 수상이다.사진출처=자카모토 고지 SNS
지카모토는 2019년 1지명으로 입단했다. 데뷔시즌부터 주전 외야수로 7년간 맹활약했다. 사진출처=한신 타이거즈 SNS
지난해 2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른 한신은 재팬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 1차전을 이기고 4연패했다. 투타 밸런스가 좋고 전력이 탄탄해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지카모토는 2년 전인 2024년 1월, 오키노에라부섬에서 우승 퍼레이드를 했다.
올해까지 6년 연속으로 오키노에라부섬을 찾았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가 시작하기 전까지 2주간 머물며 자율훈련을 할 예정이다. 그가 처음 이 섬에 왔을 때,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아이가 이제 중학생이다. 주민들은 매년 1월 찾아오는 특별한 손님을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지카모토는 그동안 야구 소년들은 물론 주민들과 교류해 왔다.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팀 한신의 1번 타자가 동경의 대상일 것이다. 지카모토는 "이렇게 대단한 퍼레이드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주민들에게 1년이라도 더, 한 번이라도 더 활력이 되어 주고 싶다"라고 했다. 지카모토는 이날 약 1시간 동안 주민들과 함께 했다.
140경기에서 타율 0279-160안타-3홈런-34타점76득점-32도루. 지카모토는 지난해 최고 시즌을 보냈다. 4년 연속이자 6번째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리드오프로 팀 우승을 이끌고, 외야수로 베스트나인과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카모토는 지난 12월 5년-25억엔, 한신 역대 최고 금액에 FA 계약을 했다. 사진출처=한신 타이거즈 SNS
2019년 1지명 입단. 첫해부터 부상 없이 주전 외야수로 뛰었다. 2021년 최다 안타 1위(178개)를 하고, 지난해 최소 경기 1000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꾸준한 활약에 충분한 보상도 받았다. 지난해 12월 '5년-25억엔(약 237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했다. 한신 구단 역대 최고 금액에 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