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오마르 페레스 감독이 핵심 선수의 2026 WBC 결장 소식을 전한 가운데 호세 알투베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앞둔 베네수엘라가 곤혹스런 분위기다.
당초 소집 예정이었던 빅리거들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오마르 페레스 감독은 15일(한국시각) 팟캐스트 라테르툴리아에 출연해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선수들이 있다. 부상이나 개인적인 문제는 아니다. 안타깝고 속상하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베네수엘라 팬들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 내야수 호세 알투베(36)를 지목하고 있다.
알투베는 베네수엘라의 정신적 지주다. 2007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휴스턴 유니폼을 입은 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해 지금까지 뛰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올스타 선정 9차례, 2루수 실버슬러거 7회, 아메리칸리그 4년 연속 수위 타자, 2015년 아메리칸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2017년 아메리칸리그 MVP 등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1m67로 빅리그 최단신 선수임에도 뛰어난 기량으로 커리어를 쌓았다. 빅리그 통산 15시즌 동안 1976경기를 뛰며 타율 0.303(8696타수 2388안타) 255홈런 12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6을 기록 중이다. 현역 2루수 중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가장 유력시 되고 있다. 2017년과 2023년 대회에선 베네수엘라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베네수엘라의 레전드로 꼽히는 알투베는 2017년, 2023년 WBC에서 각각 활약한 바 있다. AP연합뉴스
알투베는 이번 대회에도 일찌감치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휴스턴 측에 따르면 알투베는 비시즌 기간 휴스턴에 머물며 컨디션을 관리 중이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에 다수의 빅리거를 불러들일 계획이었다.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주장으로 낙점됐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WBC 출전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스 감독의 발언을 유추해보면 팀 핵심으로 지목돼 온 알투베의 결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내외를 붙잡아 압송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법원에 선 가운데 베네수엘라 내부에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야구연맹은 그동안 마두로 정권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아왔다. 이번 사건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부분. WBC를 주관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베네수엘라 측에 이번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팀의 정신적 지주인 알투베의 사퇴는 다른 선수들의 참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소속팀 애틀랜타로부터 2026 WBC 출전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