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 7회초 무사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5/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 차기 우완 에이스로 불린 김도현이 생애 첫 억대 연봉 타이틀을 얻었다.
김도현은 지난해 연봉 9000만원에서 4000만원 인상된 1억3000만원에 사인했다. 44.4% 인상된 금액. KIA에서 연봉 재계약 대상자인 투수 가운데 전상현(3억1000만원)과 정해영(3억원)에 이어 공동 3위 대우다. 이의리도 올해 1억3000만원을 받는다.
2024년 최저 연봉 수준인 3500만원을 받다 그해 통합 우승에 기여한 덕분에 지난해 9000만원까지 폭풍 인상됐고, 올해는 연봉 1억원을 넘어서며 성공 가도를 이어 갔다.
김도현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4라운드 33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변화구 구사력이나 제구는 좋은데, 구속이 빠르지 않은 선수라는 인식이 강했다.
2022년 4월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김도현은 트레이드 직후 육군 현역으로 먼저 군 문제를 해결했고, 이때 체격을 키웠다. 전역 후에는 2군 투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구속을 시속 15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이범호 KIA 감독의 눈에 띄었다.
김도현은 2024년 35경기, 4승6패, 3홀드, 75이닝,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이 필요한 자리를 잘 채워줬고,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거쳐 당당히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2/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1회 1실점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KIA 김도현.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1/
전반기 김도현은 다른 구단 국내 1선발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16경기, 4승3패, 90⅔이닝,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승운은 따르지 않는 편이었지만, 양현종과 윤영철 등 나머지 국내 선발투수들이 부진할 때 홀로 이닝이터의 임무를 해내며 마운드 과부하를 막았다.
이 감독은 시즌 중반부터 김도현에게 "6~7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도현은 이에 부응하려 노력했지만, 첫 풀타임 시즌이라 그런지 결국 팔이 무거워졌다. 후반기 8경기에서 4패, 34⅔이닝, 평균자책점 9.09에 그친 이유다. 결국 김도현은 팔꿈치 염증 진단을 받고 시즌을 일찍 마쳤는데,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미세골절 진달을 받았다. 팀을 위해 팔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도현은 지난해 125⅓이닝을 던졌다. 양현종(153이닝)을 제외하고는 젊은 선발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100이닝을 넘겼다. 김도현이 개막부터 함께할 수 있을지, 선발투수로 풀타임을 치를 수 있을지는 스프링캠프 때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김도현이 늦게 합류하거나 불펜으로 시즌을 맞이하는 상황까지 고려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팔만 더 건강했다면, 김도현은 더 큰 폭의 연봉 인상을 기대할 수 있었다. 지난해 기여도 대비 인상 폭이 낮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단은 첫 억대 연봉에 만족했다.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KIA의 경기. 6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포효하는 KIA 선발 김도현.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