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고지되지 않은 선발대 출국임에도 이강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 유신고 특유의 짧은 머리는 여전하다. 반짝이는 당찬 눈빛과 달리 취재에 임하는 이강민에게선 아직 수줍은 신인의 면모가 역력했다.
이강민은 이대호가 과거 자신의 유튜브에서 유신고를 찾았을 당시 오재원(한화 이글스) 신재인(NC 다이노스)와 나란히 극찬을 받았던 선수다. 오지환 못잖은 벤트레그 슬라이딩 캐치에 강렬한 러닝스로까지 선보여 레전드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대호는 "몸이 가볍고, 공 잡고 원스텝에 바로 던지는게 아주 좋다"며 칭찬했다.
배팅 연습 때는 연신 탄성이 쏟아졌다. "기가 막힌다", "보는 내가 기분 좋다", "경쟁력 있다", "먹혀도 안타 되는 배팅이다. 잘 맞으면 홈런" 등 찬사가 쏟아졌다.
대만 마무리캠프에 참여한 이강민. 사진제공=KT 위즈
이강민은 당시 상황에 대해 "영광스럽기도 했고, 촬영 자체가 너무 재밌었습니다. 뒤에 이대호 선배님 보고 계시는데 그날따라 팡팡팡 잘 맞아나가더라고요. 정말 좋은 추억이에요"라며 웃었다. 이어 이대호의 첫인상에 대해선 "일단 크다, 와 엄청 크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신기했죠"라며 그날의 감격을 되새겼다.
이강민은 지난해말 마무리캠프에도 참여했지만, 아무래도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기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설레고 기대되고 긴장됩니다. 캠프 간다니까 다들 축하해줬습니다. 안정감 있는 플레이가 제 장점입니다"라고 답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태어나 유신고로 진학, 이제 KT 유니폼까지 입었다. KT의 로컬 보이인 셈이다. 팀내에선 유신고 출신 선배 조대현이 밥도 사주고 배트도 선물해주며 애정 가득 챙겨줬다고.
올해 KT는 내야 공백에 직면했다. 베테랑 오재일 황재균의 은퇴, FA 최원준의 보상선수로 떠난 윤준혁, 유망주 박민석의 방출 등이 겹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