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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보상을 무력화시키는 비FA 다년계약, 이대로 괜찮은가.
눈에 띄는 건 조상우와 홍건희의 계약 내용이다. 두 사람은 계약 종료 후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했다. 조상우는 약속된 성적 달성시, 홍건희는 1년 후 무조건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
이전 같았으면 꿈도 못 꿀 일. 한 번 FA 권리를 행사하면 4년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 하지만 지금은 비FA 다년계약이라는 제도가 있다. 그러니 구단이 보류권을 풀어주기만 한다면 FA와 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아니, 오히려 더 유리해진다. 보상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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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때문에 더 좋은 조건을 끌어내지 못한다곡 생각하는 선수들이라면, 이제 FA 때 무리하지 않고 1년 계약을 맺을 때 옵트아웃을 요구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선수를 잡고 싶은 마음에 구단들은 선수측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 뿐 아니라 이미 '김재환 논란'으로 비FA 다년계약 보상 허점이 드러났다. FA 계약 종료 후 다시 FA 자격을 취득하는 대신, 구단에 보류권을 풀어달라는 조항을 넣어 보상 규정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모두 비FA 다년계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들이었다.
KBO리그도 메이저리그처럼 몇 년 계약이든 FA 계약이 끝나면 다시 FA 자격을 얻게 해주는 게 가장 자유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선수들이 FA 권리는 무한 활용할 수 있고 구단들은 그 때마다 계약금을 줘야하니 KBO리그 구단들 운영의 현실상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FA만으로는 선수들 자율권이 침해된다며 선수와 구단을 위해 만든 규정이 비FA 다년계약인데, 이게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보상을 없애고 사실상 더 유리한 FA 계약을 할 수 있는 꼼수의 수단으로 쓰여지고 있다. KBO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규정 안에서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처를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