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결국 구단이 이겼다. 뉴욕 양키스가 FA 외야수 코디 벨린저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MLB.com은 22일(한국시각) '작년 시즌이 끝난 뒤 클럽하우스에서 애런 저지의 라커를 응시하던 벨린저가 올해도 양키스의 일원으로 뛴다'며 '벨린저와 양키스가 5년 1억6250만달러(2384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보도했다.
구체적인 내용에는 사이닝보너스 2000만달러, 전면 드래프트 거부조항(full no-trade clause), 2027년과 2028년 시즌 후 옵트아웃조항이 담겼고, 지급유예(deferrals)는 없다.
벨린저는 지난해 양키스로 이적해 한 시즌을 보낸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핀스프라이크를 입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양키스타디움, 뉴욕 팬들, 구단,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만든 문화 모두 나에겐 특별하다. 흥미로운 구단이라 반드시 돌아오고 싶다"고 했었다.
코디 벨린저. AP연합뉴스
결국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으며 7년 계약을 고집했던 벨린저의 마음에 양키스의 존재가 결코 작지 않았다는 얘기다. 벨린저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함께 계약기간 7년, 평균연봉(AAV) 3000만달러 이상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FA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양키스의 5년 재계약 오퍼에 백기를 든 꼴이 됐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지난해 12월 윈터미팅서 "벨린저는 작년 팀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우리 팀에 잘 맞는 선수라면 당연히 재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오프시즌 최대 과제가 벨린저를 붙잡는 것이라고 공표한 것이다.
벨린저는 2024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앞서 컵스와 3년 8000만달러 계약을 맺고 두 시즌을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그는 152경기에서 타율 0.272(588타수 160안타), 29홈런, 98타점, 89득점, 13도루, OPS 0.813, bWAR 5.1을 기록했다. bWAR은 내셔널리그(NL) MVP에 올랐던 2019년(8.7) 이후 최고치였다.
코디 벨린저. AP연합뉴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잘 친 덕분이었다. 홈에서 18홈런, OPS 0.909, 원정에서 11홈런, OPS 0.715로 큰 차이를 보였다. 우측 펜스까지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양키스타디움의 특성을 잘 이용했다. 이 때문에 그가 결국에는 양키스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둔 벨린저는 내년 2500만달러 선수옵션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왔다. MLB.com은
'양키스는 벨린저에 적어도 두 번의 오퍼를 했다. 옵트아웃 권리와 사이닝보너스 조항을 넣으면서도 5년을 초과하는 기간은 거부했다'며 '카일 터커와 보 비슌이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FA 최대어가 된 그는 7년 계약을 고집했지만, 결과적으로 5년 계약이면 충분했다는 게 증명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양키스는 올해 외야를 좌익수 벨린저,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 우익수 저지로 꾸릴 수 있게 됐다. 벨린저는 외야 3개 포지션을 모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1루수로도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선보여 벤 라이스와 함께 1루수로 출전할 수 있다.
이번 FA 시장 '톱10'에는 이제 선발투수 프람버 발데스만 남게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