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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지금 여기까지 오게 한 게 수비죠. 내게 수비가 없었다면 금방 그만뒀을 것 같아요."
최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호령은 "일단 구단에 감사드린다. 올해 조금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생각한 것보다도 많이 올려주셔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살짝 부담이 있긴 하다. 그래도 작년처럼 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한 단계 올렸다. 생애 첫 3할 타율. 은퇴 전까지는 김호령이 꼭 달성해 보고 싶은 기록이다. 과거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자주 타격 폼을 바꿔 오히려 무너졌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좋아던 폼을 유지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김호령은 "지난해 좋은 느낌을 갖고 올해도 하면 어떨까 궁금증도 있어서 올해도 똑같이 해보고 싶다. 다만 내 존을 조금 더 확실하게 설정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삼진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흔히 감독들은 1군에서 살아남으려면 수비가 기본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타격까지 잘하면 스타 선수가 된다. 김호령이 지금껏 프로에서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수비 덕분이었다. KIA 내부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라고 엄지를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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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덕을 본 것은 인정하지만, 안주하거나 자만하진 않는다.
김호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박해민 선수(LG 트윈스)도 있고, (정)수빈이 형(두산 베어스)도 있고. 잘한다고 생각하진 않고 그냥 열심히 하는 것이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면 거들먹거릴 것 같기도 하다. 그냥 똑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KIA는 올해 김호령을 주전 중견수로 낙점했다. 2015년 KIA에 입단해 처음으로 '주전' 완장을 먼저 차고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김호령은 "주전이라고 생각 안 한다. 성적을 봐도 엄청 잘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도 계속 경쟁한다는 생각이다. 풀어지면 안 된다. 기대에는 맞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연봉을 올려주신 만큼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KIA가 김호령의 연봉을 대폭 인상한 데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예비 FA 방어의 목적이 가장 뚜렷하다.
김호령은 예비 FA 시즌을 맞이한 것에 대해 "자격을 갖추는 날짜는 계속 알고 있었지만, 내가 못하면 FA라도 FA가 아니니까. 그래도 다행히 지난해 좋은 기회를 잡았는데, 올해 나에게 달린 것 같다. 지금은 FA를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작년의 느낌만 생각하려 한다. 잘해야 좋은 대우를 받는다. 그게 프로니까"라고 이야기했다.
10년 넘게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는데도 묵묵히 끝까지 자신을 응원해 준 KIA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김호령은 "엄청 예전부터 팬분들이 진짜 많이 응원을 해 주셨다. 잘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런데도 엄청 응원을 많이 해 주시더라. 지금은 그래도 좋은 모습 보여 드려서 더 좋아해 주신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정말 응원 많이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올해 더 좋은 모습으로 팬분들 기대에 맞게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팬들의 응원은 무엇이었을까. 잠시 생각에 잠겼던 김호령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중원의 포식자. 그 말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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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