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팀은 야구가 아니고, 옷으로 '어그로' 화끈하게 끄네..."템플 스테이 가는줄" [인천공항 현장]

최종수정 2026-01-22 13:07

이 팀은 야구가 아니고, 옷으로 '어그로' 화끈하게 끄네..."템플 스테…
22일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했다. 출국을 준비하고 있는 안우진.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2/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야구로 관심을 끌어야 하는데, 옷으로 충격을 주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스프링 캠프 출발 때 소위 말하는 '어그로'에 대성공했다. 보통 캠프 출발 때 선수들은 팀 로고가 박힌 트레이닝복을 입는다. 이전에는 정장 차림으로 떠나는 구단도 많았지만,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비행기 내에서 선수들의 고충이 컸기에 최근 문화는 '편하게'로 바뀌었다.

그런 가운데 키움은 지난해 스프링 캠프 출발용 특별 단복을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초록색 점퍼에 베이지색 카고 바지 구성이었는데, 야구 선수들이 입는 옷이라고는 믿기 힘든 '참신함'에 충격을 안겨줬다. 심지어 옷을 입은 선수들조차도 "집에서 입고 출발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고 했을 정도로 어색한 옷이었다.


이 팀은 야구가 아니고, 옷으로 '어그로' 화끈하게 끄네..."템플 스테…
22일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키움 선수들.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2/
한 번으로 그치겠지 했던 키움의 스프링 캠프 단복 소동. 올해도 어김없이 벌어졌다. 수속을 위해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속속 모습을 드러낸 키움 선수들. 구단 상징색인 자주색 상의에 하얀색 바지로 매치가 돼있었다. 그런데 옷 디자인이 범상치 않았다. 계량 한복. 이를 본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템플 스테이를 떠나는 것 같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들 반응도 각양각색. 오랜만에 스프링 캠프에 참가하는 안우진은 "처음 옷을 받고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봤다"며 웃었다. 이어 "단체로 입으니까 괜찮은 것 같다. 우리 팀 색과 맞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


이 팀은 야구가 아니고, 옷으로 '어그로' 화끈하게 끄네..."템플 스테…
22일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는 안치홍.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2/
새 식구이자 베테랑 안치홍도 "계속 단복 입고 와야 한다고 강조하시더라. 무슨 옷이냐고 아무리 물어봐도 옷을 줄 때까지 말씀을 안해주시더라. 옷을 처음 보고 '이래서 얘기를 안해줬구나'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옷을 처음 입어봤는데, 그래도 단체로 입으니까 괜찮다"고 말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단복과 올해 단복을 모두 경험한 이주형은 "나는 작년 것보다 올해 옷이 더 편하고 예쁜 것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처음 받았을 때는 산타클로스 옷인줄 알았다. 그런데 한복이라고 얘기주시니 의미가 더 있는 것 같았다. 또 실제로 입으니 생각보다 편하고 예뻤다. 물론, 입는 순간 '오늘도 이슈가 되겠구나' 생각은 했다"고 밝혔다.


이 팀은 야구가 아니고, 옷으로 '어그로' 화끈하게 끄네..."템플 스테…
22일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했다. 출국 준비하는 이용규.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2/
이주형은 "이용규 선배님이 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무슨 의미일까.


이용규는 올시즌을 앞두고도 연봉 1억2000만원에 선수 계약을 했다. 플레잉 코치 역할이지만 명색이 선수다. 단복을 입어야 했다. 하지만 플레잉 코치 신분을 앞세웠는지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권력의 이용으로 창피함을 피하고 싶은 것이었을까.


인천공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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