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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으면 절대 못 뽑죠."
데일 영입을 불신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대신 KIA는 21일 시장에 남아 있던 조상우 김범수 홍건희 3명을 한꺼번에 계약해 급한 불을 껐다. 필승조 경험이 풍부한 세 투수를 영입하는 데 든 비용은 42억원에 불과했다.
또 하나의 걱정은 외국인 유격수의 부족한 성공 사례다. KBO리그 외국인 타자는 4번타자를 맡을 수준의 타격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유격수는 수비가 우선인 포지션이다. 과거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딕슨 마차도가 외국인 유격수 성공 사례로 꼽히긴 하지만, KBO 2시즌 통산 타율 2할7푼9리, 17홈런, 125타점에 그쳤다.
KIA는 이번 FA 시장에서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잃었다. 박찬호는 두산 베어스와 4년 80억원에 계약했다. KIA도 잔류를 위해 노력했지만, 두산이 제시한 조건에는 못 미쳤다. 80억원은 아꼈지만, 주전으로 뛴 동안 거의 매해 1000이닝 이상 유격수 수비를 책임진 박찬호의 대체자를 내부에서 당장 키우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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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의 기량을 의심하진 않지만, 올해 바로 주전 유격수를 맡기기는 부담이 있다. 김도영은 오는 3월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할 예정이라 팀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대표팀 합류 전까지 3루수와 유격수 훈련을 병행하도록 하되 올해는 유격수 전환의 부담을 주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본격적으로 김도영이 유격수로 뛸 내년까지 비어버린 1년을 채워줄 선수가 데일이다.
이 감독은 데일을 장기간 지켜보며 확신을 얻었다.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데일이 보여준 모습은 더더욱 확신을 갖게 했다.
이 감독은 22일 김포국제공항에서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아마미오시마로 출국하며 데일과 관련해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으면 절대 못 뽑는다. 성공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고, 수비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선수가 뛰었던 리그보다 우리나라의 그라운드 상태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까만 흙에서 플레이를 하다가 잔디가 있는 곳으로 오면 훨씬 더 안전하게 수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리그 정상급 유격수였던 손시헌 현 두산 QC코치를 떠올렸다.
이 감독은 "데일은 (박)찬호랑은 유형이 다르다. 과거 유격수였던 손시헌 코치가 반반 섞인 느낌이다. 공격적인 부분도 있고, 자연스러운 부분도 있고. 자세가 상당히 좋다. 그래서 너무 급하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까 싶어서 그게 조금 걱정이 된다. 1루에서 타자가 살아도 상관없으니까 조금 안전하게 유격수 수비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면 잘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스프링캠프 동안 데일을 지켜보면서 1번타자가 가능한지 파악하려 한다.
이 감독은 "1번타자가 될 수 있으면 쓰고 싶다. 기존에 1번타자로 쓸 수 있는 선수들보다 데일은 나이도 아직 젊고, 야구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1, 2번 자리에서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유격수들처럼 타격이 강점인 선수는 아니다. 데일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육성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뛰었다. 2군 41경기에 출전해 35안타, 2홈런, 14타점, 타율 2할9푼7리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다들 홈런을 많이 못 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10개 이상 15개는 충분히 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그 적응에 있어서 중요하겠지만, 일본에서 50~60경기를 뛰었던 선수다. 400~500타석까지 나갔을 때 어느 정도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나도 기대가 된다. 좋게 봤다"며 구단의 선택을 믿고 지켜봐 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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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