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초대박→제2의 이정후 찬사→2년 폭망...왜 블루베리를 먹기 시작했을까

최종수정 2026-01-25 00:07

트레이드 초대박→제2의 이정후 찬사→2년 폭망...왜 블루베리를 먹기 시…
22일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했다. 출국을 준비하고 있는 이주형.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2/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블루베리를 먹기 시작했어요. 선구안 좋아지라고."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은 '애증의 스타'가 돼가고 있다. 2023 시즌 도중 LG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 된 뒤, 단숨에 팀의 리드오프와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반 시즌 임팩트가 너무 크다보니, 2024 시즌 그가 풀타임으로 뛰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너무 커졌다. 일각에서는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제2의 이정후' 닉네임을 붙여주기도 했다. 공-수-주 능력을 모두 갖춘 대형 스타 외야수의 탄생을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인생, 야구 쉽지 않다. 2024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작부터 고전했다. 13홈런, 60타점을 기록했지만 타율이 2할6푼6리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더 안좋았다. 출전 경기수는 127경기로 늘었지만 2할4푼 11홈런 45타점에 그쳤다. 도루가 15개로 늘어난 건 위안거리. 시즌 도중 극심한 부진에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주형을 지켜본 선배, 지도자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았다. 야구 열정은 대단한데,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 너무 잘하려다보니 스스로 꼬이는 케이스.

이주형은 2026 시즌 준비를 위해 대만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자신도 이 문제를 안다. 이주형은 "트레이드 첫 시즌 말고는 안좋았던 기억이 더 많다. 2년 연속 아쉬움만 남았다. 그래도 지난 시즌 후 마무리 캠프에서 굉장히 좋은 느낌을 살렸다. 그래서 올해는 작년, 재작년과 다르게 자신감을 갖고 캠프에 간다. 이론, 기술 이런 걸 머리에서 지웠다. 내 신체 능력을 살려보기 위해 훈련량을 늘렸다. 몸이 기억하게 말이다. 내 감각에 의존하려고 한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트레이드 초대박→제2의 이정후 찬사→2년 폭망...왜 블루베리를 먹기 시…
사진=김용 기자
이주형은 이어 "야구가 잘될 때는 본능에 맡겼다. 하지만 결과가 조금 안좋으면 생각이 많아졌다. 주저하고, 눈치보고 그랬다. 올해는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티 안내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 사람들은 딱 보면 안다. 이 선수가 터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설종진 감독도 이주형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설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송성문(샌디에이고)의 빈 자리를 이주형이 채워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설 감독은 "그럴 능력이 충분히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주형은 이에 대해 "부담 되지는 않는다. 감독님께서 열심히 하라고 좋게 말씀해주신 거 같은데, 그 말씀이 '성지순례'가 될 수 있게 열심히 해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주형이 가장 친한 선배가 송성문이었다. 두 사람은 이번 비시즌에도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상 함께 훈련했다. 이주형은 "성문이형은 늘 내 귀에 피가 날 정도로 옆에서 잔소리를 해줬다. 나는 성문이형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성문이형은 오래 어려움을 겪다 성장했다. 그래서 배울게 더 많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이틀에 한 번은 무조건 통화하는 사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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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DB
송성문이 지난 두 시즌 대반전을 일으키고 미국까지 가자, 이제 송성문이 했던 모든 걸 이주형이 따라하게 됐다. 그 길이 맞다는 게 제대로 입증이 된 것이다. 이주형은 "성문이혀은 야구장 안에서 뿐 아니라 밖에서 먹는 거, 자는 습관까지 다 잔소리를 해줬다. 난 늘 어떻게 하면 잘 칠까 기술만 생각했는데, 성문이형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나도 이번 겨울 식단도 조절하고, 웨이트 트레이닝 방식도 바꿨다. 먹는 건 그냥 성문이형을 다 따라했다. 고등어부터 해서 블루베리까지 챙겨먹는다. 블루베리가 눈에 좋다고. 아몬드도 매일 챙겨 먹길래 그것도 먹는다"고 말하며 '제2의 송성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렸다.

과연 이주형이 최하위 후보로 거론되는 키움을 반등시키는 주역이 될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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