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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1승을 올린 토종 선발도 경쟁해야하는 팀이 있다. 자타공인 '선발 최강'을 다투는 KT 위즈다.
그리고 이적 첫해 오원석은 말 그대로 눈부시게 빛났다. 매년 '한끝' 부족했던 커리어에 작별을 고했다. 생애 첫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고, 다승 공동 8위(11승)에 이름을 올렸다. 토종 투수들 중에는 원태인(12승)에 이어 2위다. 4~5점대를 넘나들던 평균자책점도 3점대 중반(3.67)에 확실하게 비끄러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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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를 받치는 선수가 오원석이다. 우완 일색의 선발진에 다양성을 부여하는 의미도 있지만, 지난해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KT 막강 선발진의 한 축을 맡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소속팀이 KT라는게 문제다. 두터운 마운드는 감독을 기쁘게 하지만, 투수들에겐 말그대로 지옥같은 경쟁 무대다.
우선 배제성이 있다. 지난해 겪은 고난과 어느덧 서른이 된 나이는 새출발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기에 충분하다. 1m90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150㎞ 직구에 곁들여지는 매서운 슬라이더가 돋보이는 그다. 두 구종이 절묘한 피치터널을 이뤄 서로의 위력을 배가시킨다.
아시아쿼터 스기모토 코우키 역시 일단 필승조에서 출발하지만, 언제든 선발 한자리를 넘볼 수 있는 선수. 여기에 이강철 감독은 2023년 1차지명으로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김정운을 비밀무기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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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매년 시즌 막판 체력 부담을 노출하는 그다. 올겨울 오원석은 근육을 불렸다. 유연하고 마른 몸매에서 뿜어져나오는 직구에 힘을 더하고, 풀시즌을 버틸 힘을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대표팀에 다녀왔을 때는 82㎏ 정도였는데, 지금은 90㎏다.
오원석은 "잘 찌웠다. 시즌 동안 근육이 빠지지 않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웃었다.
대표팀에서의 경험, 연봉 협상에서의 후한 대우(64.3% 인상, 2억 3000만원)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오원석은 "특별히 고민하지 않았다. 액수 듣고 도장 바로 찍은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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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잊지 못할 시즌이었다. KT 이적 첫해에 커리어하이를 달성할 줄은 몰랐다. 지난해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이강철 감독님이 직접 투구폼을 조금 간결하게 다듬어주신 게 큰 힘이 됐다. 작년보다 더 잘하고 싶다. 올해도 가을야구 못가면 기분이 좀 상할 것 같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