쟌느 찰스, 월트 디 트뢰, 앨런 포낙으로 구성된 연봉조정위원회는 5일 애리조나 모처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구단과 스쿠벌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불러 양측의 주장과 서로에 대한 반론을 들었다.
앞서 지난달 9일 디트로이트는 1900만달러, 스쿠벌은 3200만달러를 각각 제출했다. 둘 중 하나가 채택되는데, 스쿠벌이 이길 경우 역대 연봉조정 자격 선수 최고액 기록이 된다. 1300만달러 차이 역시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이다.
연봉조정심판서 결정된 연봉 최고 기록은 2024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990만달러다. 조정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계약에 합의한 사례를 포함하면 2024년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의 3100만달러가 최고액이고, 투수로는 201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받은 1975만달러다.
지난해 1015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스쿠벌은 2년 연속 AL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가치를 한껏 높였다. 연봉조정 자격 선수로 역대 최고액을 받을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FA도 아닌데 아무리 사이영상 투수라고 해도 1년새 연봉을 3배나 올려주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프람버 발데스는 디트로이트에서 태릭 스쿠벌과 원투 펀치를 이룬다. 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디트로이트가 이날 FA 좌완 프람버 발데스를 3년 1억1500만달러(1685억원)에 영입했다. 사이닝보너스 2000만달러가 포함됐고, 총액 중 일부는 지급유예로 지정됐다. 2027년 시즌 후 옵트아웃 권리도 부여했다. 발데스가 최근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을 만난 뒤 협상이 급진전됐다고 한다. 둘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2018~2019년, 2년간 함께 했다.
발데스가 가세한 디트로이트 선발진은 AL 최강 수준이 됐다. 스쿠벌, 발데스가 원투 펀치고, 그 뒤를 잭 플레허티, 케이시 마이즈, 리스 올슨, 트로이 멜튼, 케이더 몬테로, 드류 앤더슨이 받친다. 특히 2024~2025년 KBO리그 SSG 랜더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뒤 디트로이트와 계약한 앤더슨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생겼다.
디트로이트가 발데스를 고액을 주고 데려온 것은 올시즌 목표를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최소한 포스트시즌에는 나가야 하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겨냥할 수 있다. 결국 스쿠벌을 트레이드할 마음이 별로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연봉조정심판서 패할 경우 재정 문제가 등장한다. 발데스의 평균 연봉(AAV)은 3830만달러인데, 스쿠벌에게도 3200만달러를 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승리한다면 모를까, 패한다면 유망주 패키지를 받고 파는 게 낫다는 논리도 성립한다. 또한 스쿠벌-발데스 듀오는 1년 시한부다. 스쿠벌은 올해 말 FA가 돼 투수 최초 4억달러 계약을 바라본다.
태릭 스쿠벌은 연봉조정액으로 3200만달러를 적어냈다. AP연합뉴스
디트로이트 구단 소식을 전하는 모터시티벵갈스는 이날 '디트로이트가 조정심판서 스쿠벌에 패한다면 그를 트레이드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타이거스는 1300만달러를 아낄 수 있는지 알고 싶어하는데, (승리하면)그 돈으로 FA 시장에서 데려올 선발투수로 루카스 지올리토, 크리스 배싯, 닉 마르티네스, 호세 킨타나가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운드 강화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패할 경우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3200만달러를 감당할 수 있는 구단으로 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이 매체는 '디트로이트가 진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스쿠벌에 3200만달러를 줘야 한다. 그렇다면 방향을 바꿔 연봉 제약이 없는 팀으로 그를 트레이드할까?'라며 '뉴욕 메츠는 프레디 페랄타를 데려오느라 유망주 2명을 밀워키 브루어스에 내줬다. 그러니 LA 다저스가 딱 맞는 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로스터가 모두 세팅됐다고 하지만, 다저스는 이번 겨울 트레이드를 한 번도 하지 않아 스쿠벌 협상 창구를 다시는 열지는 않겠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