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가 150㎞도 안나올줄이야…밤잠 설쳤다" 김서현, '올스타 1위 → 후반기 대추락' 천국과 지옥 오간 남자의 진심 [인터뷰]

기사입력 2026-02-05 12:31


"직구가 150㎞도 안나올줄이야…밤잠 설쳤다" 김서현, '올스타 1위 →…
인터뷰에 임한 김서현. 김영록 기자

"직구가 150㎞도 안나올줄이야…밤잠 설쳤다" 김서현, '올스타 1위 →…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 김경문 감독과 시원하게 주먹을 맞부딪치는 김서현.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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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를 지켜낸 뒤 그간의 마음고생이 담긴 울음을 터뜨린 김서현.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화 이글스 김서현(23)이 작년과는 다른 새 시즌을 다짐했다.

김서현은 지난해 말 그대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전반기에만 무려 22세이브를 올리며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후반기에는 블론 4번 포함 평균자책점 5.68로 무너졌다.

특히 현원회-이율예에게 잇따라 투런포를 허용하며 악몽 같은 역전패를 당한 10월 1일 SSG 랜더스전, 김영웅에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한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처럼 두고두고 깊은 상처로 남을 경기들도 있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직접 나서 "미래가 창창한 젊은 선수를 도와달라"고 수차례 당부할 만큼 좌절감이 컸던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이었다. 한화는 19년만의 한국시리즈에서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그래도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김서현은 지난 아픔을 털어낸 모습이었다. 그는 유독 짧았던 비시즌에 대해 "12월은 휴식을 취했고, 1월부터 다시 공을 잡았다. 웨이트와 어깨 회복에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스프링캠프는 사실상 새 시즌의 시작점이다. 김서현은 후반기 부진의 원인을 '체력'에서 찾았다. 시즌 도중 불펜에서 마무리로 보직이 바뀌었고, 경험도 부족하다보니 체력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직구가 150㎞도 안나올줄이야…밤잠 설쳤다" 김서현, '올스타 1위 →…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직구 구속이 전반기엔 최고 158㎞, 150㎞대 중반을 유지했다. 후반기엔 150㎞ 미만까지 떨어졌다. 아픈 곳은 없었는데…자꾸 방망이에 걸리니까 자신감도 같이 떨어졌다. 올겨울에는 시즌 막판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캠프에서도 열심히 훈련하는 와중에도 잘 먹고 잘 쉬고 있다."

전반기는 '꽃길' 그 자체였다. 데뷔 시즌부터 1군 무대에 자주 모습을 보이며 가능성과 신예의 한계를 두루 보여줬던 그다.

2025시즌 초반은 말 그대로 잠재력의 대폭발이었다. 호성적은 물론 올스타투표 1위의 영광까지 차지할 당시의 김서현은 말 그대로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김서현은 "내 인생에서 야구가 가장 즐거운 시기였다. 하고 싶은대로 다 됐다"면서 "그래서 계획대로 되지 않은 후반기가 더 아팠다. 한경기 한경기 아팠고, 그 기억을 빨리 지워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마무리투수는 분위기도 긴장감도 다르더라. 역전당해서 지면 팀에 너무 미안했다. 억울함을 속으로 삭힌다고 해야하나? 자연스럽게 이겨내야하는데, 그냥 최대한 참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부진도 길어졌던 것 같다. 잠을 많이 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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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좋은 투수의 조건은 잠을 잘 자는 것, 더 나아가 '뻔뻔한 것'이라고 말하는 야구인들이 많다. 당장의 실패는 어쩔 수 없고, 빨리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한다는 것. 데뷔 3년차의 어린 김서현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이젠 조금이나마 아픔을 벗어던졌다. 팀 동료들이 '이율예!'를 외치며 놀려도 웃을 수 있게 됐다. 김서현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시즌으로 기억할 것 같다. 지나간 일이니까, 멘탈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캠프를 앞두고 체중을 4~5㎏ 감량해 100㎏에 딱 맞췄다. 김서현이 찾은 후반기 부진의 원인 중 하나다.

"손가락이 부었나? 공이 좀 커졌나? 싶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마음에 불안감이 생기고,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 적도 있다. 식단 조절에 힘썼던 이유다. 올해 목표는 작년보다 세이브를 하나 더 하는 것, 그리고 아프지 않고 1군에서 오랫동안 던지는 것이다."


"직구가 150㎞도 안나올줄이야…밤잠 설쳤다" 김서현, '올스타 1위 →…
김서현의 포효. 한화팬들이 올해 가장 자주 보고싶은 모습중 하나가 아닐까. 스포츠조선DB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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