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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우리의 기량은 세계의 많은 야구 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
그러나 한국이 2승2패에 그쳐 탈락하는 바람에 이정후는 웃을 수 없었다. 대신 3년 후를 기약하며 이를 악물었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는 보지 못하던 공들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들을 쳐서 좋았다. 확실히 일본 투수들의 공이 좋았다. (한일전 패배는) 아직도 충격적이다. 야구 인생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계속 생각날 것 같다. 분한 것도 있고, '이게 뭐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026년 3월, 이정후는 다시 도쿄돔으로 향한다. 3년 전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이정후는 이제는 막내급이 아닌, 한국의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끈다. 또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32억원) 초대형 계약에 성공,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 대우를 받은 이유를 증명하고자 한다.
이정후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 훈련지에서 현지 취재진과 만나 "나는 항상 선수로 WBC에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주장으로 함께한다. 또한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처음 WBC에 출전하기도 한다. 그에 따른 많은 책임을 느끼고 있고, WBC에서 정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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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지난 12일 라이브 배팅을 할 때 웹의 공 5개를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정후는 "미국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우리 한국의 (2라운드) 진출 여부에 달린 것 같다. WBC에서 웹과 맞붙어 보고 싶긴 하다"고 이야기했다.
웹은 "이정후에게 전략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전부 볼을 던졌던 것"이라고 농담을 던진 뒤 "아마 맞대결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었다. 이번 WBC부터 2라운드(8강)에만 진출해도 포상금 4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8강 진출 포상금이 없었다. 또한 4강 진출 시 기존 포상금 3억원에서 6억원, 준우승 시 7억원에서 8억원, 우승 시 10억원에서 12억원으로 포상금이 증액됐다. 포상금은 최종 성적 기준으로 한 차례만 지급된다.
한국계 외국인 선수도 4명이나 선발했다. 외야수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내야수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이 승선했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젊고, 새로워진 대표팀을 이끌 리더로 이정후가 제격이라고 판단했다.
류 감독은 "이정후에게 주장을 맡긴다. 한국계 해외파 선수가 여러 명 포함됐다. 이정후가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가장 앞에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9월에 주장에 대한 교감을 했다. 흔쾌히 맡겠다고 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정후는 3년 사이 달라진 한국 야구를 증명하는 데 앞장설 수 있을까. 한국은 일본, 대만, 체코, 호주와 함께 조별리그 C조에 편성됐다. 어떻게든 3승(1패) 이상을 거둬야 이정후의 바람대로 미국행 티켓을 얻어 웹과 맞대결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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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