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지난해 9위 설움을 털어내려면, 이 선수가 터져줘야 한다. 두산이 첫 아시아쿼터로 야심차게 뽑은 일본인 투수 타무라.
아시아쿼터가 처음이라 각 팀들이 선수 뽑는 방향이 갈렸다. 두산은 안정이었다. 독립리그를 뛰거나, 젊은 선수 대신 일본프로야구 경력이 풍부한 타무라를 택했다.
타무라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세이부 라이온즈 소속으로 활약했다. 2020~2021 시즌 1군에 주로 있었고, 이후 1군과 2군을 오가는 투수가 됐다. 그리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세이부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타무라가 부족하다기보다, 일본 야구의 투수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았다. 타무라도 2군 마무리를 맡을 정도의 능력을 갖춘 투수였다. 두산은 이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특히 투수 출신 김원형 감독이 부임하며 불펜 보강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방출 소식이 알려지자, 계약을 진행했다.
그렇게 처음 낯선 곳에서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타무라. 그를 호주 시드니 스프링 캠프에서 만났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타무라는 "작년 가을 두산의 오퍼를 받았다. 전 소속팀 세이부와 두산이 연습 경기도 하고 했다. 젊었을 때도 교육 리그에서 한국 팀들과 연습 경기를 했었다. 그래서 KBO리그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두산과의 연습 경기에도 나가고 했었기에, KBO리그에 아시아쿼터거 처음 생기면 두산의 첫 아시아쿼터가 내가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었다. 새로운 곳에 도전한다는 자체가 나에게는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었다. 고민도 하지 않고 입단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입단 과정을 설명했다.
타무라는 벌써부터 특유의 친화력으로 동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안녕하세요" 인사도 씩씩하게 잘한다. 타무라는 "동갑인 김인태 선수가 처음 왔을 때부터 일본말로 얘기도 걸어주고 잘 챙겨줬다. 김인태의 배려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이용찬 선수가 엄청 고참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의 팀 문화라든지 기술적 노하우 등을 공유해준다. 그 점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두산은 타무라가 7, 8회 필승조로 1이닝을 책임져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타무라만 잘 정착하면 두산은 불펜의 양과 질 모두에서 다른 팀들에 뒤지지 않을 수 있다. 타무라는 "내 강점은 타자와의 승부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피하지 않는다. 또 여러 변화구를 잘 섞더 언진다. 일본에서 그렇게 경험을 쌓았다. 내 투구 기술을 한국에서도 잘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그런 말을 할만 하다. 현장에서 본 타무라의 공은 강력했다. 150km 가까운 강속구다. 중요한 건 제구. 포수가 미트를 갖다대는 곳으로 정확히 꽂힌다. 체구는 크지 않은데, 대포알같은 공이 발사된다. 타무라는 "고등학생 때부터 엄청 많이 뛰고, 엄청 많이 던졌다. 기본기를 철저히 다진 게 지금까지 도움이 된 것 같다. 기본적으로 하체에 힘을 전하는 방법을 많이 연구했다. 그리고 많이 뛰었다"고 강조했다.
타무라는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한국 야구를 공부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한국 경험을 통해 내 야구관, 그리고 인생 경험 전반을 넓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재밌게 플레이 하겠다. 내가 나가는 이닝은 다 막는다는 마음으로 던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