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삼성 라이온즈의 평가전, 원태인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2.20/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죄송한 마음 뿐 입니다."
원태인(26·삼성 라이온즈)은 최근 피칭을 하다가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하던 그는 한국으로 급히 귀국해 검진을 받았고, 오른쪽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잠시 피칭을 멈춰야 하는 상황.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결국 유영찬(LG)과 교체돼 태극마크를 반납해야했다.
20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WBC 대표팀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원태인은 경기를 앞두고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원태인은 "낙마된 이후 대표팀이 아닌 선수로서 주목을 받는 게 대표팀에 대한 민폐라 생각했다. 내가 도움도 되지 못하고 믿음에도 부응하지 못했다. 중요할 때 이런 상황이 발생해서 대표팀에 정말 죄송하다. 내 스스로에게도 실망하고 상실감도 컸다. 솔직히 마음 편하게 잔 적도 없는 거 같다. 나에게도 소중한 기회였고, 중요한 대회였는데 아쉽다"고 했다.
원태인은 이어 "출전이 안 된다는 기사가 나오고 감독님께 가장 먼저 인사를 드렸다. 감독님께서도 많이 아쉬워해주셨고, 시즌이 있는 만큼 충분히 시간이 있으니 마음 잘 추스르고 잘 준비해서 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이 와닿았다"고 말했다.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삼성 라이온즈의 평가전, 원태인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2.20/
원태인에게 WBC는 간절했다. 주사 치료까지 할 정도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원태인은 "비 시즌에 주사를 맞는 건 처음이었다. 지난 대회를 설욕하고 싶었고, 내가 국내에서만 잘 던진다는 이미지를 없애고 싶었다. 그래서 자극도 많이 됐는데 괌에서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한국에서 주사를 맞고 오키나와에 다시 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해도 회복이 안 됐다. 통증을 참고 가더라도 대표팀에 민폐 밖에 안 될 거 같았다. 또 삼성 구단에도 예의가 아닐 거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원태인은 휴식을 취하면서 회복을 기다릴 예정이다. 원태인은 "휴식이 우선인 거 같다. 회복이 될 때까지는 기다려야할 거 같다. 개막전도 불투명한 거 같다. 장기간 빠지지는 않더라도 바로 들어갈 수 있을지는 구단과 내 몸이 회복하는 과정을 지켜봐야할 거 같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고 인대가 아닌 근육만 부상이라고 하는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잘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남은 동료에게도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내가 없어도 대표팀은 강하다. 다같이 뭉쳐서 전세기 타고 미국 한 번 갔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원태인은 "대표팀은 10개 구단 모든 팬들이 응원해주시는 자리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원태인을 응원해주신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또 가장 걱정해주셨던 삼성 팬들께는 국가대표 원태인은 못 보여드렸지만, 시즌 들어가면 건강하게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을 상태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