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자들의 배팅을 유심히 지켜보는 이승엽 요미우리 코치(오른쪽).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나하(일본 오키나와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국 프로야구와 삼성 라이온즈의 '영원한 레전드' 이승엽.
두산 베어스 사령탑을 거쳐 현재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 코치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그가 친정팀을 향해 애정 가득한 응원의 마음을 건넸다.
28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라 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요미우리의 연습경기.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홈팀 더그아웃에 선 이승엽 코치의 시선은 시종일관 삼성 선수단을 향해 있었다. 요미우리 타자들은 물론, 삼성 공격 때는 후배들의 타격을 매의 눈으로 면밀히 관찰했다.
28일 삼성전을 마친 이승엽 요미우리 타격코치.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이 코치는 "삼성 타자들이 배트를 참 잘 돌리더라"며 친정팀의 적극적인 타격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11회 경기로 치러진 이날 경기는 삼성 타선이 요미우리 주전 투수진의 강력한 구위에 막혀 안타 4개, 삼진을 무려 15개 당하며 2대4로 패했다.
하지만 이승엽 코치의 시선은 달랐다. 그는 "일본은 투수들이 워낙 좋으니 상대적으로 우리 타자들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데, 삼성 타자들은 투스트라이크 이전까지 자기 스윙을 확실하게 하더라. 타석에서 투수를 상대하는 방법과 적극적이고 자신 있는 자세가 굉장히 좋아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맷 매닝의 팔꿈치 수술 예정 소식까지 챙겨본 이승엽 코치는 삼성의 시즌 초반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해 안타까워 하면서도 "우승할 때 됐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시즌을 잘 치르지 않았느냐. 큰 경기에서 좋은 게임하고, 최형우 선수도 보강했으니 좋은 일만 생길 것"이라며 믿음을 잃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오키나와 전지훈련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 연습경기.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거물급 빅스타로 한국에서 감독부터 시작했던 이승엽 코치. 일본에서의 첫 코치 생활이 낯설지는 않을까.
이 코치는 단호하게 "전혀 관계없다"고 답했다. 그는 "감독 때보다 선수들과 소통할 시간이 훨씬 많아 보람을 느낀다"며 "일본 최고 구단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자신보다 어린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예전 동료였지만 지금은 깎듯이 예우하며 승리를 위해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키나와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친정팀과 짧지만 반가웠던 재회를 마친 '승짱' 이승엽 코치.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삼성의 영원한 레전드가 12년 전 자신의 손으로 일궜던 친정 팀의 마지막 우승을 올시즌 재현하기를 고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