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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일본 오키나와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졸지에 '최후의 보루'가 됐다.
맷 매닝의 부상 교체 결정으로 팀 분위기가 살짝 무거워진 28일. 최원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오키나와 나하 셀룰라 필드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3안타 2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완벽투로 삼성 마운드에 희망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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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진만 감독도 매닝의 부상 교체 소식을 전하며 "지금 선발진에 남아 있는 선수가 최원태 하나 뿐"이라고 말할 정도다.
부담이 커졌지만 정작 본인은 담담했다. 최원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담은 전혀 없다. 나는 내 갈 길을 가는 스타일"이라며 "우리가 잘 버티고 있으면 한 명씩 돌아올 것이다. 야구는 모르는 거다. 걱정하지 않는다"며 남은 선수끼리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책임감을 보였다.
올해 새로 맡은 '투수 조장' 다운 발언. 그는 "재윤이 형이랑 승현이 형이 하라고 해서 했다"면서도 "분위기가 너무 좋은 명문 구단 삼성에서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원태의 이번 호투 비결은 '타깃의 변화'에 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고비마다 호투로 팀을 구한 구원자. 이번 봄 야구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 구세주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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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보고 던지면 더 크게 벗어나더라고요. 직구 타깃을 점으로 잡고 던지니까 훨씬 제구가 좋아졌습니다. 아직 슬라이더와 커브 감각은 100%가 아니지만, 직구 제구가 잡히고, 체인지업이 괜찮다보니 중간부터 경기가 풀리네요."
삼성은 선발진의 연쇄 이탈로 인해 최원태와 좌완 이승현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를 양창섭과 이승민, 육선엽, 장찬희 등으로 채워야 하는 비상 상황이다.
절망적인 시기에 가을히어로로 등극한 최원태의 존재감. 삼성의 70억 투자가 빛을 발할 시점이다.
캠프 등판 전 매닝의 수술 소식과 원태인의 귀국 기사를 확인했다는 최원태는 "태인이가 건강하게 잘 돌아올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원태인 후라도의 조기 귀환이 절실한 가운데 최원태가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는 삼성 마운드다.
나하(일본 오키나와현)=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