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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WBC는 나가야 진짜 국가대표 선수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이런 큰 대회를 나갈 수 있게 여기서 성적을 잘 거둬야 할 것 같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 언론이 한국 주요 선수로 꼽은 이유가 있다.
팬그래프스는 '김도영은 온몸을 쓰고, 손의 스피드를 이용해 엄청난 파워를 만드는 타자다. 이 선수에게 변화구를 쓰지 않으면, 400피트(약 122m) 이상 장타를 터트리며 당황하게 할 것이다. 체구가 크지 않은데도 그의 스윙은 정교하고 길다. 시속 80마일 후반대(140㎞ 초반대) 빠른 공에는 엄청난 데미지를 주는데, 물론 메이저리그에 오면 볼 수 없는 구속이긴 하다. 이런 스타일의 타격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 이야기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분석했다.
팬그래프스는 이어 '김도영이 그의 스윙을 간결하게 바꾸면서도 파워를 유지할 수 있다면, 더 강해질 것이며 더 좋은 타구를 생산할 것이다. 체구는 크지 않지만, 폭발력이 뛰어나며 1루까지 4.1초 만에 도달할 정도로 발도 빠르다. 김도영의 3루 수비 스타일은 실책하기 쉬운 타입이라 중견수로 뛰는 그를 보고 싶어 하는 야구계 관계자들도 있다. 중견수로 뛸 수 있는 스피드는 갖췄으나 실전 경험이 전혀 없다. 국제유망주를 모니터링하는 스카우트들에게 김도영은 포스팅 가능한 나이가 될 앞으로 5년 동안 주목해야 할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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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카와 규지 한신 감독은 2일 김도영의 타격을 직접 지켜본 뒤 "타석에 섰을 때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한순간에 힘을 집중해서 치는 파워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정말 놀라웠다"며 팬그래프스의 분석과 일치하는 답을 했다.
이번 WBC를 마치면 김도영에게 KBO리그는 더 작게만 느껴질 듯하다. 김도영은 일찍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꿈꾼 유망주였고, 2024년 MVP를 계기로 꿈에 가속도가 붙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이미 꼼꼼히 김도영을 분석하며 데이터를 쌓아 나가고 있다.
KIA는 세계적인 타자로 성장할 김도영을 품고 있는 현재가 마냥 기쁠 수만은 없다. 벌써 이별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
한화 이글스와 노시환의 11년 307억원 비FA 다년계약 사례를 참고할 수는 있다. 한화는 노시환이 FA 자격을 얻기 전에 프랜차이즈 거포로 묶어두길 바랐고, 노시환은 해외리그 도전 의지가 있었다. 구단과 선수가 절충해 11년 계약을 하되 2026년 시즌 뒤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이 가능한 특별 조항을 넣었다.
KIA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김도영을 막을 여력이 전혀 없다. 머니게임에서 애초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경쟁 자체를 할 수가 없다. 대신 KIA도 김도영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비FA 다년계약을 진행해 적어도 국내에서 KIA가 아닌 다른 팀에서 뛰는 것을 막는 선택을 할 수 있다.
KIA가 얼마나 화끈하게 투자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한 노시환이 기준점이 될 텐데, 김도영은 국제유망주 평가가 말해주듯 이미 세계의 관심을 받는 선수다. 충분히 또 한번 MVP 시즌을 맞이할 수 있는 선수고, 그러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KIA는 세계 무대에서도 펄펄 나는 김도영이 기특하면서도 복잡한 감정이 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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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