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오타니 뒤에서 치고 싫어" 절친 선배 압박감은 엄살이었나, 1번 오타니 뒤에서 5경기 13타석 만에 안타[민창기의 일본야구]

기사입력 2026-03-04 06:25


"죽어도 오타니 뒤에서 치고 싫어" 절친 선배 압박감은 엄살이었나, 1번…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 일본 대표팀과 오릭스 버팔로스의 연습경기, 1회초 오타니가 파울타구를 날린 뒤 아쉬워하고 있다.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

"죽어도 오타니 뒤에서 치고 싫어" 절친 선배 압박감은 엄살이었나, 1번…
오타니ㅘ 곤도(오른쪽부터).스포츠조선 DB

"죽어도 오타니 뒤에서 치고 싫어" 절친 선배 압박감은 엄살이었나, 1번…
2일 오릭스전에 2번-지명타자로 출전한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

2일 오릭스 버팔로즈전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3일 한신 타이거즈전엔 1번-지명타자로 나가 1,3회 내야 땅볼을 치고 교체됐다. 5타석 5타수 무안타. 일본야구대표팀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1라운드에 앞서 열린 공식 연습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이다. 대회 전부터 오타니 활용법을 두고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는데, 투타를 겸하는 '이도류'는 접고 타자로만 뛰는 걸로 정리가 됐다. 남은 이슈는 지난 3년간 '153홈런'을 때린 오타니 타순이다. 홈런 타자가 소속팀 LA 다저스에선 1번으로 출전해 왔다.

3년 전으로 가보자.

1번-중견수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번-우익수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 3번-지명타자 오타니(LA 에인절스), 4번-좌익수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5번-3루수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 6번=1루수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 7번-2루수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8번-유격수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즈), 9번-포수 나카무라 유헤이(야쿠르트).

미국과 2023년 WBC 결승전 선발 라인업이다. 3년 전 베스트 멤버 중 눗바, 야마다를 제외한 7명이 이번에도 소집됐다. 올겨울 무라카미(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오카모토(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팀이 바뀌었다. 첫 출전하는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를 비롯해 마키 슈고(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사토 데루아키, 모리시타 쇼타, 사카모토 세이시로(이상 한신 타이거즈), 고조노 가이토(히로시마 카프), 슈토 우쿄(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이 주축 야수로 활약이 기대된다. 3년 전보다 타선이 더 강력해졌다.


"죽어도 오타니 뒤에서 치고 싫어" 절친 선배 압박감은 엄살이었나, 1번…
일본대표팀 오야수 스즈키 세이야.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
오타니는 2023년 클린업 트리오의 일원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3번 오타니 뒤를 받친 4번 요시다가 13타점, 대회 최다 기록을 세우며 맹활약했다. 무라카미가 극도로 부진하자 5번에 있던 요시다가 8강전부터 4번을 쳤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대표팀 감독이 투수를 14명으로 1명 줄이고 요시다를 마지막 30번째 엔트리에 넣은 이유다.

초특급 슬러거 오타니 다음 타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득점 기회를 두고 타석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끈질기게 승부해 해결사 역할을 하고 흐름을 이어줘야 한다.

3년 전 무라카미는 4번으로 기대가 컸다. 대회 직전 시즌인 2022년 '56홈런'을 때렸다. 일본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수립했으니 그럴만도했다. 그러나 무라카미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조별 라운드 4경기에서 장타 없이 14타수 2안타에 그쳤다.

이번에 오타니가 리드오프를 맡는다면, 파워와 세기를 겸비한 곤도가 2번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곤도는 2일 오릭스전에 1번-우익수로 나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대표팀 소집 후 4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 3일 한신전에서 침묵을 깼다. 1번 오타니 뒤 2번을 맡아 2안타-1타점을 올렸다.

곤도는 "새 타격폼에 적응 중이다. 어제까지 당겨 치는 경향이 있었는데, 오늘은 센터 쪽으로 치려고 했다. 그래서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3번 스즈키가 1회 1점 홈런을 터트린 일본대표팀은 5대4로 이겼다.


"죽어도 오타니 뒤에서 치고 싫어" 절친 선배 압박감은 엄살이었나, 1번…
이바타 일본대표팀 감독.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

"죽어도 오타니 뒤에서 치고 싫어" 절친 선배 압박감은 엄살이었나, 1번…
곤도의 타격 훈련 모습. 사진출처=일본야구대표팀 홈페이지
통산 타율 0.307, OPS 0.874. 포수 출신 외야수 곤도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타자다. 2023년 홈런-타점-출루율 1위, 2024년 타격-출루율 1위를 하고 퍼시픽리그 MVP를 받았다.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뛰다가 2023년 소프트뱅크로 FA 이적해 재능이 폭발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곤도는 니혼햄 시절 오타니의 '절친' 선배다. 곤도가 2012년 오타니보다 1년 먼저 니혼햄 유니폼을 입었다.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까지 5년을 함께 했다. 일본대표팀에서 둘이서 종종 장난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2일 오타니 배트를 빌려 베팅 훈련을 한 곤도는 "오타니가 방망이 덕분에 무시무시한 타구를 날리는 건 아닌 것 같다"라며 웃었다.

곤도는 한 TV 토크쇼에 출연해 "죽어도 오타니 뒤에서 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오타니 뒤 타순의 부담감을 농담조로 드러냈다.

실전은 다르다. 곤도는 3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몇 번을 칠지 모르겠으나 1번이든 2번이든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또 "쇼헤이 뒤 타순이라면 주자가 있을 때가 많을텐데, 안타로 연결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바타 감독은 본선 라운드 타순에 대해 "모두가 함께 상의해 결정할 일이다. (1라운드까지) 이틀이 있으니 신중히 생각하겠다"라고 했다. 일
"죽어도 오타니 뒤에서 치고 싫어" 절친 선배 압박감은 엄살이었나, 1번…
곤도는 2023년 한국전에서 원태인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다. 허상욱 기자
본대표팀은 6일 도쿄돔에서 대만과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곤도는 3년 전 2번 타자로 3번 오타니 앞에서 기회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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