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좌완 가네마루는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된 마쓰이 유키의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가네마루는 10일 체코를 상대로 첫 등판했다. 사진출처=주니치 드래곤즈 SNS
가네마루는 10일 체코전 7회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 1사후 5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사진출처=주니치 드래곤즈 SNS
가네마루는 대학 재학 중이던 2024년 3월 열린 유럽선발팀과 친선경기에 대표로 발탁됐다. 유럽선발팀과 2차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출처=일본야구대표팀 홈페이지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체코전. 조별리그 마지막 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전개됐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휴식 차원에서 빠진 가운데 일본대표팀은 7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선수가 포함된 타선이 야구 불모지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주축이 된 체코 마운드에 막혀 고전했다. 3연승 조 1위로 이미 8강 진출을 확정됐다고 해도 지나치게 무기력했다. 일본은 2023년에 이어 2연속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8회 13명의 타자가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를 터트렸다. 잘 버티던 체코 마운드가 4사구 5개를 내주고 순식간에 무너졌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6·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만루 홈런을 치고 기분 좋게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오를 수 있게 됐다. 4타석 연속 침묵하다가 마지막에 터졌다.
조별 라운드 최종전에서 주목받은 선수가 있다. 선발로 4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한 다카하시 히데토(24·주니치 드래곤즈), 무라카미보다 좌완 가네마루 유메토(23·주니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0-0이던 7회 다카하시, 미야기 히로야(25·오릭스 버팔로즈)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타자를 3루수 오카모토 가즈마(30·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호수비 덕분에 잡았다. 한숨을 돌린 뒤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상대 4~5번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직구와 스플리터를 던져 배트를 끌어냈다.
가네마루가 지난해 데뷔 첫승 승리구를 들고 이노우에 감독과 함께했다. 사진출처=주니치 드래곤즈 SNS
8회도 세 타자로 끝냈다. 6~8번 타자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스플리터, 슬라이더, 직구로 삼진을 유도했다.
WBC 첫 경기에서 2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했다. 24개 투구로 삼진 5개를 잡고 무실점. 5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신의 최고 구속인 시속 154km 빠른 공을 던졌다. 직구, 변화구 제구가 잘 돼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었다. 일본의 한 매체는 '충격적인 데뷔전이었다'라고 썼다.
가네마루가 역투를 펼친 직후 타선이 연쇄 폭발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엣 "이번 1라운드에선 조금 긴장했는데 앞으로 긴장을 즐기면서 우승에 기여하는 투구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2주 전까지 WBC 출전을 생각 못했다. 소속팀 주니치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다가 2월 26일 대표팀 소집 통보를 받았다. 3회 연속 출전을 앞둔 좌완 불펜 마쓰이 유키(31·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이바타 히로카즈 대표팀 감독은 마쓰이의 대체 선수로 구원투수가 아닌 선발자원을 뽑았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가네마루를 불렀다.
30번째 마지막 엔트리를 채운 가네마루는 2003년 생으로 대표팀 막내다.
다카하시는 10일 체코전에 선발등판해 4.2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사진출처=일본야구대표팀 홈페이지
무라카미가 10일 체코전 8회 만루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출처=일본야구대표팀 홈페이지
미일 통산 '170승'을 올린 레전드 이와쿠마 히사시(45)는 가네마루 유메토(23)를 두고 "앞으로 일본야구를 책임질 에이스가 될 재능이 있다"라고 했다. 가네마루가 결정구로 던진 체인지업을 칭찬했다.
간사이대학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이바타 감독은 2024년 3월 열린 유럽선발팀과 친선경기를 앞두고 대학생이던 가네마루를 대표로 발탁했다. 가네마루를 포함해 대학생 유망주 4명에게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줬다. 가네마루는 이바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유럽선발팀과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가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그는 간사이대학에서 7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4년 10월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신인 드래프트. 주니치를 비롯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등 센트럴리그 4개팀이 가네마루를 1순위로 지명했다. 추첨을 거쳐 주니치가 대학 최고 투수를 데려갔다.
프로 첫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15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6패, 평균자책점 2.61. 승운이 안 따라 승수가 아쉽지만 잠재력을 충분히 인정받았다.
WBC 2연패를 노리는 일본대표팀은 4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사진출처=일본야구대표팀 홈페이지
우리 야구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얼굴이다. 가네마루는 지난해 11월 16일 열린 한국과 평가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3실점했다. 3회 1사 만루에서 송성문에게 2루타를 맞고 2실점했다. 홈 스틸까지 허용하며 곤욕을 치렀다. 9회말 김주원이 홈런을 때려 7대7 무승부로 끝난 그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