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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반토막' 선택 옳았다! ERA 1.69 …'투수들의 무덤'서 인생투→'6이닝 1실점' 꼴찌 마운드 기둥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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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콜로라도 로키스 X 계정
사진 출처=콜로라도 로키스 X 계정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늦깎이 빅리거' 스가노 토모유키(37·콜로라도 로키스)가 마침내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를 정복하며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스가노는 6일(한국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지난달 30일 토론토전(4⅔이닝 2실점 1자책)의 아쉬움을 털어낸 스가노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1.69까지 끌어내리며 코칭스태프에게 강렬한 신뢰를 심어줬다.

1회부터 스가노의 제구는 날카로웠다. 볼넷 하나를 내줬을 뿐 세 타자를 깔끔하게 범타 처리하며 예열을 마쳤다. 팀 타선이 1회말 3점을 뽑아내며 어깨를 가볍게 해준 상황. 2회 1사 후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실점하긴 했으나, 스가노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부터는 '원맨쇼'였다. 3회와 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장식하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꽁꽁 묶었다. 고비였던 5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답게 카일 슈와버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불을 껐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스가노는 헛스윙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완벽하게 이닝을 삭제했고, 7회 제이든 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사진 출처=볼티모어 오리올스 X 계정
사진 출처=볼티모어 오리올스 X 계정
사진 출처=콜로라도 로키스 X 계정
사진 출처=콜로라도 로키스 X 계정

스가노의 올 시즌 행보는 그야말로 '도전' 그 자체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에이스 출신인 그는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당시 연봉은 1300만 달러(약 190억 원). 일본 복귀를 선택했다면 훨씬 더 안정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었으나, 스가노는 메이저리그 잔류를 고집했다. 결국 스프링캠프 직전 콜로라도와 작년 연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10만 달러(약 74억 원)에 계약하며 자존심을 굽혔다.

특히 그가 선택한 안방 쿠어스필드는 고지대에 위치해 타구가 멀리 뻗어 나가는 '투수들의 무덤'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인 119패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지구 꼴찌에 머문 콜로라도의 마운드는 처참했다. 모두가 기피하는 '가시밭길'을 자원한 스가노를 향해 우려의 시선이 컸던 이유다.

하지만 스가노는 실력으로 증명했다. 구속보다는 정교한 제구와 노련한 수싸움을 앞세워 쿠어스필드의 압박감을 이겨냈다. 일본 복귀 대신 가시밭길을 택한 베테랑의 집념이 콜로라도의 희망으로 피어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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