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엄청난 부진에 빠졌던 타자가 갑자기 엄청난 안타 생산을 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LG 트윈스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갑자기 잘치고 있다.
시즌 초엔 심각하다고 할 정도로 못쳤던 그다. 개막 이후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7경기서 7경기서 17타수 1안타로 타율이 5푼9리에 그쳤다. 2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3일 키움전에서는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런데 5일 고척 키움전서 5타수 3안타 3타점을 시작으로 12일 잠실 SSG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이 기간 동안 25타수 13안타로 타율이 5할2푼이나 된다. 현재 LG 타자 중 가장 타격 페이스가 좋다.
12일 SSG전에서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9대1 대승과 함께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2-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 2루타를 쳐 찬스를 만들었다. 자신의 통산 350번째 2루타로 이는 역대 KBO리그에서 21번째 기록이다. 이후 박해민의 희생번트, 홍창기의 2루수앞 땅볼로 득점까지 성공.
5회말 1사 1루에서 우중간 안타를 쳐 1,3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후속 박동원의 땅볼 때 홈을 밟아 두번째 득점도 했다. 6회말에도 안타를 치며 올시즌 자신의 두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
오지환은 먼저 "상대 베니지아노 선수의 공이 생각보다 좋아서 직구를 먼저 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맞았던 것 같다"면서 "내가 3안타를 쳤더라도 나는 항상 팀이 우선이다. 팀 승리에 기여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이날 경기 소감을 말했다.
오지환은 이렇게 드라마와 같은 타격 반등에 대해 멘털과 소통을 말했다. 그 사이에 엄청난 기술적인 변화는 없었다는게 오지환의 얘기다.
선발에서 빠졌을 때의 멘털이 예전과는 달랐다. 오지환은 "예전엔 경기중에 빠지거나 선발에서 빠지면 '왜 나를 빼지', '날 믿지 못하시는 건가' 이런 생각이 있었다"면서 "염경엽 감독님과 4년째 함께하고 있는데, 감독님과 고참선수들이 얘기를 많이 하는편이다. 캠프 때 감독님이 '네가 안 좋으면 한 타석, 한 타석을 아껴서 좋은 컨디션에서 안타 1개를 더 칠 수 있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게끔 만들어줄 거니까 절대 오해하지 마라'라고 하셨다. 그래서 빠지더라도 마음이 좀 편안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숫자를 잘 보지 않지만 나갔을 때 전광판을 보면 다른 선수들이 30타석을 소화했을 때 난 20타석밖에 안나갔더라. 그래서 언제든지 반등이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딱 맞아떨어졌다"라고 했다. 못칠 때 빠지더라도 편한 마음을 가지고 긍정적인 사고로 나선 것이 반등을 이끈 원인이라는 것이다.
오지환은 "캠프 기간에 감독님이 직접 다 얘기를 해주신다. 소통이라는게 별거 아니지만 사실 개개인에게 그런 말씀을 해주신다는게 좋았던 것 같다"라며 소통의 중요성을 말했다.
극과 극의 성적을 쓴 오지환의 시즌 타율은 타율 3할3푼3리(42타수 14안타) 1홈런 12타점. 출루율 0.370, 장타율 0.476로, OPS는 0.846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