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의 꿈은 어디로 갔나.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가 퓨처스리그(2군) 마운드에서도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1군 콜업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한현희는 13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홈 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28개였고,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은 6.75이 됐다.
팀이 0-9로 크게 뒤진 4회초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선두타자 조태경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출발했다. 후속 박건우에게 3구 만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두 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5회였다. 1사 후 이한민에게 중앙 담장 앞까지 굴러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김상민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류승민에게 뼈아픈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기록했다. 불운도 겹쳤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함수호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지만, 수비 실책이 나오며 1루 주자마저 홈을 밟았다. 이후 이창용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은 한현희는 6회 박로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현희에게 올 시즌은 롯데와 맺은 '3+1년' 계약의 세 번째 시즌이자, 사실상 보장 계약의 마지막 해다.
롯데는 2023년 1월, 한현희와 기간 3+1년에 총액 최대 40억 원(계약금 3억, 보장 연봉 15억, 최대 연봉 37억)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총액 중 절반 이상인 22억 원이 옵션인 조건부 계약이었다. 첫 3시즌 동안 구단이 설정한 성적을 달성하면 2025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FA 재자격 취득)을 실행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으나, 일찌감치 실패로 돌아갔다. 옵트아웃 불발로 인해 지난해 대비 연봉이 50%나 삭감됐지만, 그는 여전히 5억 원이라는 고액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구위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계약 첫해부터 내리막을 걸은 한현희는 지난해 1군 무대에서 단 3경기 등판해 8⅔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6.23이라는 커리어 최악의 성적표를 남겼다.
올 시즌 역시 전력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태다. 1군은 물론 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돼 잔류군에서 훈련을 소화했고, 시범경기 마운드에도 단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2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고전했던 그는 이날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스프링캠프 끝무렵 한현희에 대해 "지금 그 선수에 대해 보고 받을 건 없다. 2군에서 제대로 경기에 임하고, 제대로 로테이션을 돌아야 보고를 받는 거고, 그 때 내가 다시 판단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김 감독에게 올라간 보고가 없는 모양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