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본 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야쿠르트 스왈로스는 유명 가수의 도쿄 콘서트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가슴을 졸인다.
홈구장인 메이지진구구장 인근 국립경기장의 존재 때문이다. 최대 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립경기장은 스포츠 이벤트 뿐만 아니라 유명 가수 공연 장소로도 쓰인다. 오는 25~26일과 28일에는 트와이스의 월드투어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대규모 공연장인 만큼 웬만한 인기가 없고서는 잡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이벤트는 개방형 구장인 메이지진구구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야쿠르트에게 곧 경기 방해를 의미한다. 매번 일정이 겹치는 건 아니지만, 어쩌다 '잘못 걸리는 날'에는 소음 등 그야말로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데일리스포츠는 '야쿠르트가 3-1로 앞서던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국립경기장 불꽃놀이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며 '야쿠르트의 1루측 더그아웃에선 이케야마 다카히로 감독과 선수들이 즐거운 듯 불꽃놀이를 지켜봤다. 수십초 후 경기가 재개되자 관중석에서 일제히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9회초 2사 1루에서 바비 달벡(요미우리)이 3B 상황인 가운데 다시 불꽃놀이로 인해 1분 간 경기가 중단됐고, 야쿠르트 마무리 호세 퀴하다가 결국 볼넷을 내줬다'고 덧붙였다.
국립경기장에선 18~19 이틀 간 일본 보이밴드인 미세스 그린애플의 콘서트가 펼쳐졌다. 불꽃놀이는 콘서트 이벤트의 일환으로 펼쳐진 것. 야쿠르트는 18일 요미우리전에서도 9회말 공격 도중 불꽃놀이로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을 맞이한 바 있다.
야쿠르트가 18일 끝내기 승리에 이어 19일에도 요미우리를 잡으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데 성공하며 해프닝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팬들도 '흔한 일'인 국립경기장 이벤트에 박수로 화답하는 전통을 이어간 모습. 다만 현장 사령탑은 적잖이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이케야마 감독은 "저런 상황이 상대팀에게 흐름을 넘겨주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야쿠르트는 19일 현재 14승5패로 한신 타이거스(14승6패)에 0.5경기 앞선 센트럴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