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BO리그 최고 인기 구장의 배려는 어느정도 수준일까.
한화생명볼파크는 올해도 연일 만원 관중 행진이다.
지난해 좌석점유율 99.3%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달성했고, 올해도 11경기 진행된 홈경기가 모두 매진됐다.
그렇다면 장애인 노약자 등은 얼마나 한화생명볼파크를 즐길 수 있을까.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한화생명볼파크를 점검했다.
비시즌 한화생명볼파크는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야구장 곳곳에 장애인 및 노약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시설을 마련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은 아니다. 지난해 8월부터 대전장애인총연합회,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전지체장애인협회 등 지역 장애인 단체와 6차례의 간담회, 4차례의 현장점검이 이뤄졌다.
개장된 지 1년이 되지 않았지만, 25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그 결과 한화생명볼파크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친화구장으로 변화했다.
가장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았던 기존 장애인석부터 바뀌었다. 일반석과 휠체어석 간 높이 차이가 적어 기립 응원 시 장애인의 시야를 방해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휠체어석을 전방 배치하고, 일반석 위치 조정을 통해 장애인석 시야를 완벽하게 확보함과 동시에 전체 휠체어석에 테이블 및 고정형 동반자석을 설치하는 공사를 완료했다.
실질적으로 휠체어석 활용이 어려운 2층의 경우는 시각장애인 및 청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도입했다. 구장 매표소 2곳과 2층 장애인석 일부(209, 210블록)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특화존으로 설계, 음성중계서비스 제공 및 난청인들에게 필요한 소리만 증폭해 들을 수 있는 텔레코일존을 설치했다.
메인출입게이트와 전광판 후면 지역에도 휠체어 이동 편의를 위한 슬로프를 설치했다. 그동안 계단만으로 메인게이트에 입장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슬로프를 이용해 휠체어로도 입장이 가능해졌다. 또한 외야 슬로프 신설로 휠체어 이용 고객도 경기장 순환할 수 있는 동선이 완성됐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용 쉼터도 마련됐다. 전용 2곳, 공용 2곳으로 총 4곳이 생겼다. 경기장 외부에는 장애인 전동 보장구 충전소도 갖췄다.
이와 함께 구장 안팎에 사회적배려대상자 동선안내 노면표시와 휠체어, 목발, 유모차 등을 대여할 수 있는 고객편의용품 보관함도 설치했다.
한화의 변화는 눈에 보이는 수치로 이어졌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15석 판매에 그쳤던 장애인석 판매 규모는 올 시즌 개막전 147명을 비롯해 경기당 평균 60명이 넘는 장애인석 판매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한화이글스볼파크에서는 21일 '장애인 편의증진의 날' 행사를 연다. 장애인 시설이 잘 개선된 대표적인 장소에서 매년 열리는 행사다. 한화생명볼파크의 장애인 시설 개선이 충분한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평가다.
또한 지난달 최보윤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 장애인단체가 현장을 점검한 뒤 구단의 노력에 대한 진정성을 인정하며 시설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해 장애인 입장수입 전액을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장애인을 위한 사업에 지정 기탁했다.
한화는 이외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듣고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시간 음성중계 서비스 역시 KBO와 협의해 이르면 4월말 활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의 쾌적한 관람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