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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아직 포기 안 했다"…키움 새 수호신 된 '150㎞ 파워직구'AQ, 영웅군단 대반격의 서막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키움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키움 유토.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17/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키움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키움 유토.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17/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잇단 부상 악령으로 신음하던 '영웅 군단'에 마침내 한 줄기 빛이 스며들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완벽하게 반등에 성공한 아시아쿼터 가나쿠보 유토(27·일본)가 붕괴 직전의 키움 히어로즈 뒷문을 걸어 잠글 새로운 수호신으로 낙점됐다.

유토는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앞선 9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1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올 시즌 첫 세이브이자, 일본프로야구(NPB) 시절을 통틀어 자신의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하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키움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는 '마무리 부재'였다. 지난해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조영건이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어깨 극상근 부분 손상으로 이탈했고, 대체자로 나선 김재웅마저 제구 불안에 시달렸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8회초 2사 3루에 등판한 유토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2/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8회초 2사 3루에 등판한 유토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2/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 키움 유토가 역투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19/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 키움 유토가 역투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19/

결국 설종진 키움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최고 구속 150㎞를 상회하는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운 유토를 새로운 클로저로 낙점한 것. 설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힘 있는 투구를 해야 한다"며 유토의 구위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유토는 9회초 2사 1, 2루의 절체절명 위기에서 박민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사령탑의 뚝심에 완벽하게 화답했다.

사실 유토의 KBO리그 첫인상은 썩 좋지 않았다. 지난 달 28일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에서 ⅔이닝 3실점으로 난타당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낯선 무대에서의 적응기를 마친 유토는 180도 달라졌다. 이달 등판한 10경기에서 7이닝 1실점, 4홀드 1세이브라는 짠물 피칭을 선보이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비결은 '자신감'과 '간결함'이다. 유토는 "개막전의 불안한 투구가 생각났지만 마음을 단단하게 먹고 마운드에 올랐다"며 "KBO리그에는 파워 히터가 많아 그동안 너무 신중하고 소극적으로 던졌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감을 되찾았고, 직구 구위가 살아나면서 일본에서 했던 내 야구를 다시 보여주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3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 6회 마운드에 올라 1아웃 잡고 강판 당하는 키움 유토.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03/
3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 6회 마운드에 올라 1아웃 잡고 강판 당하는 키움 유토.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03/

유토의 첫 세이브와 함께 귀중한 1승을 챙긴 키움은 리그 9위 롯데 자이언츠를 0.5경기 차로 턱밑까지 추격하며 최하위 탈출의 불씨를 지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어떻게든 버텨내야 하는 키움 입장에서, 뒷문을 확실히 책임져줄 유토의 각성은 천군만마와 같다.

경기 후 유토는 "개막 때는 직구가 아닌 슬라이더로 많이 맞았다. 그 이후 컨디션도 올라왔고, 구속도 154㎞까지 잘 나오고 있어서, 그 부분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다. 팀이 상승세를 타면 우승에도 다가설 수 있다. 난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불펜 투수로서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 있게 패스트볼을 던져 팀이 한 경기라도 더 이기는 데 보탬이 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8회초 2사 3루에 등판한 유토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2/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8회초 2사 3루에 등판한 유토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2/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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