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국민거포' 박병호의 은퇴식이 열린 날.
'슈퍼루키' 간 멋진 선발 데뷔전이 펼쳐졌고, 키움이 만원관중 앞 시즌 첫 스윕승과 함께 이번 한 주를 5승으로 뿌듯하게 마감했다. 찬스마다 고구마 타선이 이어진 삼성은 7연패로 한 주를 전패로 마감했다.
2026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우완 파이어볼러 박준현과 삼성 라이온즈 3라운드 29순위 장찬희는 나란히 선발 데뷔전에서 멋진 호투로 희망을 던졌다.
박준현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4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대 35번째, 신인 25번째, 고졸신인 13번째 데뷔전 선발승을 완성했다.
최고 159㎞ 패스트볼과 최고 146㎞ 고속 슬라이더, 130㎞대 커브를 섞어 위기마다 삼성 타선의 예봉을 피했다. 박준현이 1회초 2번 류지혁을 상대로 초구에 기록한 158.7㎞는 올시즌 같은 팀 안우진이 24일 삼성전에 기록한 160.3㎞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스피드. 한화 문동주(158㎞), 두산 곽빈(157.8㎞) 등 국내 대표 파이어볼러의 올시즌 최고 스피드보다 빠른 구속이었다.
박준현은 2회부터 세트포지션에서 제구가 흔들리며 매 이닝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위기마다 집중력을 발휘해 실점을 막았다. 특히 2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전병우를 내야 뜬공, 김도환을 병살 처리하며 위기에서 탈출하는 장면이 백미였다.
3회 2사 1,2루 위기를 넘긴 박준현은 4회도 무사 1,2루에서 전병우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과감히 3루로 송구해 진루를 막은 뒤 김도환 심재훈을 연속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5회도 볼넷과 내야 실책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디아즈를 3볼에서 외야 뜬공, 최형우를 땅볼 처리하고 데뷔전 임무를 마쳤다.
장찬희도 동기생 루키 박준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호투로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3이닝 동안 59구 3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첫 선발 등판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최고 147㎞ 패스트볼 공 끝에는 힘이 있었고,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예리했다. 먼저 실점 했지만, 투구내용은 박준현보다 안정적이었다. 딱 한차례 위기였던 3회 1사 후 연속 2루타로 허용한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승리는 키움의 몫이었다. 원종현 김성진 박정훈 유토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릴레이 역투로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2대0 승리와 박준현의 데뷔전 선발승을 완성했다. 시즌 첫 3연전 스윕승.
양팀의 희비는 찬스에서의 타선 집중력에서 갈렸다.
키움은 3회와 8회 찬스를 살렸고, 삼성은 이날도 무수한 찬스를 날리며 패배를 자초했다. 투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타선에서 12차례의 잔루를 남기며 무득점으로 속절 없는 7연패에 빠졌다.
3회 1사 후 송지후 오선진의 연속 2루타로 선쥐점을 낸 키움은 8회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 안치홍을 희생번트에 이은 김건희의 중전 적시타로 2-0을 만들며 승리를 확인했다.
삼성은 선발 장찬희에 이어 김태훈 배찬승 김재윤 미야지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으로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무기력한 타선 집중력으로 한 주를 전패로 마감했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