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충격적이다. KBO 출신 코리안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시즌 초반 리그 평균 이하의 비참한 공격력에 신음 중이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모두 OPS(출루율+장타율)가 리그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KBO에서는 슈퍼스타 대접을 받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21일(한국시각) 현재 OPS를 보니 김하성은 0.279(0.192+0.087)로 참혹하다. 손가락 골절상을 입고 재활에 거쳐 이달 복귀한 김하성은 6경기에서 타율 0.133(15타수 2안타)으로 극도의 슬럼프가 이어지고 있다. 명색이 주전 유격수인데, 결장 빈도가 잦다. 홈런은 커녕 장타가 아직 없다.
이정후도 좀처럼 폭발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48경기에서 타율 0.268(179타수 48안타), 3홈런, 17타점, OPS 0.696(0.311+0.385)를 마크 중이다. 컨택트 히터라는 평가를 받지만,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리그 평균을 밑돈다. 볼넷과 장타가 적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허리 통증으로 쉬는 바람에 타격감이 더 떨어질 우려가 있다.
김혜성도 시즌이 지날수록 하락세다. 플레툰 방식으로 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104타수 28안타), 1홈런, 10타점, 11볼넷, OPS 0.682(0.336+0.346)을 기록 중이다. 이정후와 마찬가지로 장타가 부족하다. 메이저리그 루키인 송성문은 13경기에서 타율 0.222(18타수 4안타), 홈런 없이 4타점, OPS 0.611(0.333+0.278)에 그치고 있다. 벤치 멤버로 간주되지만, 대타 요원으로는 아니다.
이날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공격 지표를 보면, 타율 0.241, 출루율 0.319, 장타율 0.390, OPS 0.709다.
파크팩터를 반영하고 출루율과 장타율 사이의 분포 편차 차이를 보정해 계산한 OPS+를 보면 김하성은 -16으로 충격적이다. OPS+는 리그 평균을 100으로 본다. 즉 김하성의 OPS는 리그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 아니라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바닥이라는 뜻이다. 김하성의 OPS+가 리그 평균을 넘은 건 2023년(107)이 유일하다.
이정후의 OPS+는 100으로 딱 리그 평균 수준이다. 첫 풀타임 시즌인 작년에는 109였다. 김혜성은 95, 송성문은 76이다.
타자들의 공격 공헌도를 더욱 정확하게 나타내는 wRC+(조정득점창출력)도 마찬가지다. 이 지표도 리그 평균을 100으로 놓고 타자의 능력을 평가한다. 김하성 -13, 이정후 98, 김혜성 96, 송성문 86이다.
이처럼 한국인 타자들의 타격 능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장타력과 불안한 선구안 탓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홈런이 적다는 점에서 OPS+와 wRC+에서 낮은 수치가 나올 수밖에 없다.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 중간도 안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반면 일본인 타자들은 파워풀한 타격을 앞세워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오카모토 가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등 일본인 빅리거 타자 5명의 각 지표를 들여다 보자.
우선 OPS+는 오타니가 150, 무라카미는 160, 오카모토는 101, 스즈키는 140, 요시다는 101이다. 5명 모두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자랑 중이다.
오타니는 2023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OPS+ 부문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0.6 이상의 압도적인 장타율로 OPS와 OPS+ 부문서 두각을 나타낸다고 보면 된다. 올해 시즌 시작부터 투타 겸업을 가동하는 바람에 타격 슬럼프가 장기화했지만, 최근 스태미나 안배 차원에서 휴식을 취한 뒤로는 상승세가 확연하다.
무라카미는 17홈런으로 이 부문 AL 1위다. 장타력은 증명됐고, 볼넷도 많이 얻는다. 상대적으로 낮은 타율(0.244)에도 OPS 0.934로 높은 이유다. AL에서 OPS 5위, 타율 43위다.
시즌 초 적응에 애를 먹던 오카모토는 5월 들어 장타력을 높이며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벌써 1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스즈키는 2023년부터 0.8 이상의 OPS를 마크하고 있다. 검증된 일본 출신 빅리거라고 보면 된다. 요시다의 경우 2025년 오른쪽 어깨를 다친 뒤부터 타격이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wRC+는 오타니가 146, 무라카미 157, 오카모토 106, 스즈키 132, 요시다 98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