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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었으면 안넘어갔을 것"…'역전만루포' 정수빈 "무조건 초구 공략 정공법 통했다" [SC포커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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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두산 베어스 정수빈(36)이 무려 12년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보며 팀의 이틀 연속 극적인 역전승을 견인했다. 9회말 역전패의 위기를 넘기고 대구 라팍에서 승리를 확정 지은 직후 만난 정수빈의 표정에는 안도감과 베테랑의 자부심이 동시에 묻어났다.

두산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회초 터진 정수빈의 역전 만루 홈런과 9회말 위기를 막아낸 이영하의 호투에 힘입어 8대7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정수빈에게 이번 만루 홈런은 무려 12년 만에 터진 감격적인 대포였다. 정수빈 역시 "하도 오래돼 몇 년도에 쳤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고 웃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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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초 무사 만루 상황, 백정현을 상대로 초구에 배트를 돌려 우중간 담장을 넘긴 순간에 대해 그는 철저한 '공격적 심리'를 비결로 꼽았다. 정수빈은 "그 상황에서는 어떤 공이 오든 무조건 초구를 치려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며 "다행스럽게도 좋은 볼이 왔고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회상했다.

정수빈은 '라팍'의 특성을 언급하며 "솔직히 잠실야구장이었으면 넘어가지 않았을 타구였다. 라팍이었기 때문에 넘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영양가 높은 홈런이 많다'는 평을 듣는 것에 대해서도 "그런 상황이 되면 이상하게 하나 넘기고 싶다는 의욕이 생기는데, 그런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두산은 경기 초반 삼성의 화력에 밀려 1-6까지 뒤처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정수빈은 팀의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집념을 높이 평가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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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거의 매 이닝 주자가 어떻게든 나가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라붙어 어떻게든 점수를 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초반에 점수 차가 벌어져도 어제처럼 이길 수 있다는 의지가 대단했다"라며 끈끈해진 팀 분위기를 전했다.

정수빈 역시 9회말 삼성이 턱밑까지 쫓아오던 순간에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고백했다. 두산은 8-6으로 앞선 9회말 1점을 내주며 8-7로 쫓겼고, 2사 2, 3루라는 절체절명의 역전 위기에서 삼성의 해결사 최형우를 마주해야 했다.

정수빈은 "2점 차이일 때는 마음이 편했는데 1점을 주면서 그때부터는 정말 긴장이 되더라"고 털어놨다. 특히 "마지막 2, 3루 위기 때 타석에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 최형우가 서 있어서 바짝 긴장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낸 마무리 이영하를 향해 "영하가 마지막에 끝까지 잘 막아줬다. 영하가 정말 큰일을 해냈고 잘했다"라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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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수빈은 이번 이틀 연속 극적인 역전승이 팀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거대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이런 짜릿한 경기를 계속하다 보면 선수들이 이기는 법에 적응하게 된다. 나중에 힘든 상황이 와도 이때의 기억을 되새기며 버틸 수 있어 팀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며 "특히 밑에 젊은 후배들이 경기를 많이 뛰면서 요령이 생기고 야구를 알아가는 것 같아 앞으로 팀이 더 좋아질 거라 믿는다"고 고참으로서의 든든한 신뢰를 보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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