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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곳에서 나가!"→"파국은 안돼! 합의해야" 대표적인 강성파, 샐러리캡에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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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는 노조 입장을 대표하는 강성파 중 한 명이다. EPA연합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는 노조 입장을 대표하는 강성파 중 한 명이다.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MLB)와 선수노조(MLBPA)가 최근 새 노사단체협약(CBA·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 개정안을 교환하면서 양측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 CBA가 만료되는 올해 12월 1일까지 새 CBA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시즌 파국도 예상된다. 1994~1995년 이후 32년 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노사분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핵심 쟁점은 '샐러리 캡(Salary Cap)'이다.

ESPN은 1일(이하 한국시각) 새 CBA 협상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MLB와 MLBPA가 지난 주 새 CBA 초안을 주고 받자 양측간 긴장감 넘치는 장기전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MLBPA는 최저연봉 인상, 사치세 부과 기준 상향, 그리고 3년차 미만 보너스 프로그램의 확대 등 지난 번 협상 때 이룬 현 경제 시스템의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면 30개 구단의 구단주들의 모임인 MLB는 완전히 다른 제안을 했다. NHL(북미하키리그)과 유사한 엄격한 샐러리 캡 시스템, 50대50의 수익 배분을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AP는 지난달 29일 'MLB가 최근 MLBPA에 제안한 CBA 초안에는 2027년부터 페이롤 상한선을 2억4530만달러로 제한하는 내용의 샐러리캡 제도가 담겼다'며 'MLB는 또한 강제 지출 조항인 샐러리 플로어(Salary Floor)을 도입, 페이롤이 1억7120만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걸 막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AP연합뉴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AP연합뉴스

북미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샐러리 캡을 도입하지 않은 종목은 MLB가 유일하다. 이번에 MLB가 제안한 샐러리 캡 방식은 NHL에서 시행하는 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MLBPA는 이를 선수 몸값을 직접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독소 조항으로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노사 양측은 이미 1994년 여름 샐러리 캡 도입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다 노조 파업을 겪은 경험이 있다. 이듬해 2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중재에 나서는 등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MLB 측이 샐러리 캡을 포기하는 선에서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리그가 재개된 바 있다.

시즌을 한창 치르고 있는 선수들의 관심도 높다. 선수노조 강성파로 알려진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는 이날 LA 다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MLB의 샐러리 캡 주장이 놀라운 건 아니다. 하지만 내년 시즌이 위협받는 사태가 올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하퍼는 "우리는 서로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가 지금 성공하기에 딱 좋은 위치에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하며 그 모멘텀을 잃어서는 안된다"며 "선수들이나 구단주들이나 그런 모멘텀을 놓쳐서는 안된다. 우리가 어느 위치에 있든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든, 해야 할 다른 일들이 있다는 점에서 1994년과 같은 갈등이 일어나기 전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이스 하퍼. AFP연합뉴스
브라이스 하퍼. AFP연합뉴스

기본적으로 하퍼를 비롯한 대다수 선수들은 구단이 많은 돈을 들여 우승을 목표로 하는 걸 막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최근 이같은 지출 기조에 충실하면서 성공을 거둔 팀이 바로 다저스다. 다저스는 올해 사치세 기준 페이롤이 4억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퍼는 "LA 다저스 덕분에 메이저리그는 아주 위대한 방향으로 가고 있고,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며 "분명 다저스는 많은 돈을 쓰며 FA들을 영입하고 있다. 그러나 다저스가 그것만 하는 게 아니다. 드래프트도 잘 하고, 선수 육성을 위해 마이너리그도 잘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른 팀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많은 돈을 쓰지만 팜 시스템이 형편없는 팀도 있고, 강팀으로 발전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꼭 돈으로만 강팀을 만들 수는 없다는 뜻이다.

실제 올해 개막 페이롤 '톱10' 중 3팀은 포스트시즌 경쟁서 사실상 탈락했고, 하위 10팀 중 세 팀은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물론 하퍼는 투자를 막는 제도는 메이저리그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하퍼는 지난해 7월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필라델피아를 방문해 시티즌스뱅크파크 라커룸으로 들어와 샐러리캡의 장점을 설명하려고 하자 "당장 이곳에서 나가"라고 소리쳐 주목받은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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