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사임을 앞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체코전에서 '기적의 역전승'을 거둔 태극전사들에게 격려를 보냈다.
정 회장은 13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지구 반대편 멕시코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우리 대표팀이 첫 경기를 값진 승리로 장식했다. 먼저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 초반 고비를 맞이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강한 정신력으로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역전승을 일궈냈다"라고 적었다.
정 회장은 12일 홍명보호가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대1로 꺾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후반 14분 상대 롱 스로인 상황에서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에게 선제실점한 축구대표팀은 후반 22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 후반 35분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골로 2010년 이후 16년만에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경기 후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가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던 정 회장은 "첫 단추를 멋지게 끼운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이국땅 현지와 한국에서 시차를 잊은 채 뜨거운 함성을 보내주신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적었다.
이어 "앞으로 남은 여정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대표팀을 향한 변함없는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9일 북중미월드컵 이후 협회장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제가 축구협회를 맡아 운영하는 동안 여러가지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우리 대표팀이 열심히 월드컵 본선을 준비했다. 저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서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고 있다.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KFA측은 '지난해 4선에 성공한 정 회장의 이같은 결정은 월드컵 대표팀에 대한 축구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간곡히 당부하기 위해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비전 수립과 이행에 매진해야 할 협회가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숙고 끝에 결정됐다'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사퇴 선언을 하고 나서 선수단에 월드컵 포상금 지급을 약속했다. 32강 진출시 10억원, 16강 진출시 20억원, 8강 진출시 30억원을 사비로 기부하겠다라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체코전 승리로 32강 진출의 5부 능선을 넘었다. 역대 최다인 48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12개조 조 1, 2위뿐 아니라 성적이 좋은 조 3위 8개팀도 32강에 오른다. 대한민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경기장에서 개최국이자 A조 최강 멕시코를 상대한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