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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투는 무리였나...한화 마무리 이민우 충격 붕괴, '서건창의 날' 키움 기적의 끝내기 역전승 [고척 현장]

입력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준비하고 있는 한화 이민우.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준비하고 있는 한화 이민우.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3연투의 한계였나, 서건창의 완벽했던 하루.

키움 히어로즈가 한화 이글스에 기적과 같은 역전 끝내기 승을 따냈다.

키움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패색이 짙은 9회 2사 서건창의 극적 끝내기 결승 3루타에 힘입어 4대3 천금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은 2연패를 끊어내며 다시 꼴찌 탈출 신호탄을 쐈다. 3연속 위닝 시리즈에 도전한 한화는 3연전 첫 경기를 치명적으로 지며, 남은 두 경기 부담을 갖게 됐다.

모처럼 만에 보는 제대로 된 선발 투수전이었다. 한화 에르난데스와 키움 안우진 모두 엄청난 구위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에르난데스 최고 155km, 안우진 최고 159km의 초강력 속구를 뿌려댔다.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3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후 기뻐하는 에르난데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3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후 기뻐하는 에르난데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투구 양상도 비슷했다. 2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한 양 투수. 3회 나란히 위기를 맞았지만, 똑같이 병살 처리를 하며 살아났다.

균형이 깨진 건 4회초. 선두 강백호가 이 팽팽한 흐름을 무너뜨렸다. 선두로 나와 볼카운트 1B1S 상황서 안우진의 156km 몸쪽 직구를 제대로 걷어올려 비거리 125m 선제 솔로포로 만들어냈다. 자신의 시즌 13호 홈런.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4회 한화 강백호가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4회 한화 강백호가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이 홈런으로 기세를 탄 한화는 행운까지 따랐다. 이어 등장한 노시환의 빗맞은 타구가 2루타가 됐고, 다시 이어진 번트 찬스에서 노시환이 3루수 태그를 절묘하게 피하는 슬라이딩으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아냈다. 여기서 이도윤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1점을 더 달아났다. 에이스 맞대결이기에 귀중한 점수.

키움도 포기할 수 없었다. 6회말 힘이 떨어진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서건창이 회심의 타격을 해,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이자 키움으로 복귀한 후 첫 아치. 427일만의 홈런, 1811일만의 키움 소속 홈런이 터졌다.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6회 서건창이 시즌 1호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서건창.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6회 서건창이 시즌 1호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서건창.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하지만 한화가 7회초 곧바로 달아났다. 안우진이 내려가자 바로 방망이가 살았다. 선두 이도윤의 안타에 이어 1사 후 이원석의 중전 안타가 나왔다. 페라자가 바뀐 투수 윤석원에게 삼진을 당해 찬물이 끼얹어지나 했지만, 문현빈이 윤석원 상대 천금의 도망가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한화는 에르난데스가 6회 내려간 후 7회 박상원, 8회 조동욱, 9회 마무리 이민우를 투입해 승리를 지키려 했다. 하지만 9회 그 시나리오가 틀어졌다. 사정상 3연투를 할 수밖에 없었던 마무리 이민우가 무너졌다.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한화 이민우.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한화 이민우.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이민우는 선두 임병욱에게 안타, 그리고 김건희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래도 대타 김태진과 임지열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불을 끄나 했다.

하지만 키움 2년차 여동욱이 꺼져가는 불을 다시 붙였다. 대타로 나와 1타점 우전 안타를 때려낸 것. 그리고 타석에는 서건창. 이날 홈런도 치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더니 이민우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극적 역전 끝내기 결승 3루타를 쳐내 이날의 '영웅'이 됐다.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말 2사 1, 2루. 서건창이 끝내기 적시타를 날렸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서건창.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말 2사 1, 2루. 서건창이 끝내기 적시타를 날렸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서건창.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안우진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하며 2023년 8월31일 SSG 랜더스전 이후 1016일 만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패전 위기를 면한 게 다행. 한화 선발 에르난데스는 6이닝 3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 호투했지만 4승 기회를 날렸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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