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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안씁니다" 뉴 4번타자의 강철 멘탈, 2경기 연속 멀티히트..그래서 더 아쉽다

입력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삼성 박승규가 타격을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삼성 박승규가 타격을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는 올시즌 팀 내 야수 중 최고 히트상품이다. 불굴의 의지로 부상을 딛고 돌아와 삼성 주전 외야수를 4명으로 늘려놓은 주인공.

중심타선이 주춤하자 지난 11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아예 4번 중책까지 맡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지금 박승규 선수가 홈런 8개(실제 9홈런, 팀내 2위)를 치고 있다. 4번을 칠 만한 수치"라며 "현재 팀에서 4번을 쳐줘야 할 디아즈나 최형우와 비교해도 떨어질 게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깜짝 카드'가 아니라, 현재 팀 내에서 가장 장타와 타점 생산력이 가장 좋은 타자 중 한 명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 박 감독은 "승규는 장타력도 기존 중심 타자들에게 뒤지지 않고 찬스에 강한 면모가 있다. 기존 선수들이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박승규가 변화의 씨앗이 되어 팀이 새롭게 파이팅하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박 감독은 "혹시 부담을 가지려나?"라며 일말의 우려를 했다. 실제 4번 중책을 맡으면 부담감에 바로 방망이가 식어버리는 선수가 수두룩 하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 삼성 박승규가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7/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 삼성 박승규가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7/

하지만 박승규는 멘탈도 강했다. 타순 변화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4번 출전 첫날 부터 2루타 포함, 4타수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2일 대구 SSG전에도 4번에 배치됐다. 이날 역시 4타수2안타 1득점. 행여 부담감을 가질까 했던 벤치 우려는 기우였다.

박승규는 4번 중책 속 변함 없는 활약에 대해 "의식하지 않았다. 신경을 쓴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지 않나"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 했다. 이어 "맡은 위치에서 똑같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밸런스가 괜찮아서 다음타석에서 기대가 될 뿐 타순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지찬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으로 외야 전 포지션을 두루 오가야 할 선수. '박승규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하는 안도의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그는 "외야 포지션도 어디든 상관 없다"고 쿨하게 말했다. 매 순간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할 뿐인 열정의 아이콘.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자신의 말을 차곡차곡 실천하고 있는 복덩이다.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3회초 1사 3루 삼성 디아즈 내야 땅볼 후 전력질주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3회초 1사 3루 삼성 디아즈 내야 땅볼 후 전력질주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다만, 삼성 타선의 전체적 밸런스 상 활용도가 넓은 박승규의 4번 배치는 아쉬운 상황이다.

4번은 당연히 홈런을 뻥뻥 칠 수 있는 디아즈 같은 선수가 맡아야 할 자리다. 지난해에 비해 홈런이 줄어든 것 뿐 아니라, 경기 별 기복이 있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5번에 배치하고 있다. 설상가상 디아즈 대신 4번을 맡던 최형우 마저 살짝 지친 상황.

삼성이 자랑하는 '구자욱 디아즈 최형우'의 클린업 트리오가 복구되고, 박승규가 앞 뒤로 배치되는 것이 삼성 타선의 화력을 극대화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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