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 에이스 김진욱이 5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신인 시절 패기만 가지고 떠났을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김진욱은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투수 11명 중 전문 선발투수는 김진욱까지 5명. 김진욱은 한 경기를 책임질 수도 있고 일본이나 대만전에 조커로 중요한 임무를 받을 수도 있다.
김진욱은 "일단 뽑혀서 너무 기쁘다. 아직 기간이 남아서 실감이 잘 안 나긴 한다. 그때까지 시즌도 잘 치르고 경기력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마냥 신나거나 그렇지는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진욱은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 당시 19세였다. 코로나19 시국에 NC 박민우가 방역수칙 위반으로 물의를 일으켜 대표팀에서 하차하면서 김진욱이 대체 선수로 기회를 받았다. 김진욱은 본선에서 추격조를 맡아 4경기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진욱은 "그때는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갑자기 발탁이 됐다. 마냥 형들하고 재미있게 하고 오면 되겠다 싶었다.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나도 어느 정도 연차가 쌓였다. 책임감과 중압감이 조금 더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2002년생 김진욱은 이번 대표팀 투수조에서 어엿한 중고참급이다. 11명 중에 동생이 5명이다. 조병현(SSG)과 동기이며 소형준 오원석(이상 KT) 최준용(롯데) 보다 한 살 어리다. 1999년생 곽빈(두산)이 맏형이다.
김진욱은 "도쿄 때에는 오승환 선배님 차우찬 선배님 고우석 선배님과 룸메이트였다. 너무 많은 영감을 받았다. 제가 긴장하지 않도록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훈련만 나가도 야구 잘하는 선배님들이 모여 계셔서 그 좋았던 분위기가 기억이 난다"고 추억했다.
김진욱은 사실 도쿄올림픽 이후 도약에 실패했다. 1군과 2군을 오가고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가시밭길을 걸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97경기(선발 36회) 9승 12패 8홀드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했다.
김진욱은 올해 비로소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12경기 70⅓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김진욱은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 3위, 이닝 3위다.
김진욱은 "내 공이 국제무대에서 통했으면 좋겠다. 공격적으로 갔을 때 다른 나라 타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궁금하다. 지금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도 똑같지만 항상 공격적으로 가는 게 최선의 수비라고 생각한다. 또 이번에는 또래 친구들이 많으니까 더 편하게 이야기도 많이 하고 궁금한 점도 있으면 물어보고 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