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호사다마다.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릴 때 조심해야 한다. 파죽의 4연승으로 선두 LG 트윈스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한 KT 위즈에 '사구 주의보'가 발령됐다.
'괴물타자' 안현민 등 부상자들의 복귀로 완전체 전력을 꿈꾸던 시점에 찾아온 잇단 사구 부상에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KT는 이번주부터 완전체 타선을 꿈꿨지만 바로 무산됐다.
가장 뼈아픈 것은 베테랑 타자 장성우의 이탈이다. 장성우는 지난 16일 두산전에서 상대 선발 최승용의 공에 왼손등을 맞는 사구로 장기 이탈했다.
정밀 검진 결과 좌측 5번째 중수골(손목과 손가락을 연결하는 뼈)에 금이 갔다는 진단 속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재활에만 약 3주가 소요될 예정.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시즌 초부터 배제성, 오윤석, 안현민, 허경민, 류현인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잘 버텨온 KT로서는 무척 아쉬운 소식이다.
사구 악몽은 끝이 아니었다.
17일 경기에서도 위험한 사구가 이어졌다. 두산 선발 타카다의 제구 난조로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쓰러졌다. 2회초에는 김상수가 종아리에 공을 맞아 고통을 호소했다. 5회초에는 최원준이 148㎞ 강속구에 등쪽을 강타 당하며 벤치를 놀라게 했다.
18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의 표정에는 근심과 안도가 교차했다.
이 감독은 김상수의 상태에 대해 "어제는 맞은 부위가 너무 부어올라 혹시 근육 파열이 아닌가 크게 걱정했다"며 "다행히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상태가 나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증이 남아있어 오늘 경기까지는 출전이 힘들 것 같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KT 사령탑 부임 전까지 두산에서 투수코치와 수석코치를 역임했던 명장. 새로운 한주 시작부터 쏟아지는 사구에 냉가슴이다.
반면 또 다른 사구 피해자인 최원준은 불굴의 의지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원래는 오늘 수비가 안 될 줄 알았는데, 본인이 직접 캐치볼을 해보더니 가능하다고 하더라"며 1번 중견수로 정상 출격한다.
KT는 '괴물 타자' 안현민이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마침내 라인업에 복귀하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모처럼 완전체 타선을 꿈꿨지만, 난데 없는 사구 부상으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김민혁은 손가락 통증이 있어 오늘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김현수는 최근 체력 부담이 큰 것 같아 수비 대신 지명타자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KT는 최원준(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안현민(우익수)-힐리어드(좌익수)-허경민(3루수)-류현인(2루수)-오윤석(1루수)-조대현(포수)-권동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부상을 털고 돌아온 토종 에이스 소형준이다. 이강철 감독은 "70~80구 정도를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팀의 5연승이 걸려 있는 복귀전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