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가 오니까 (박)재현이가 가장 반가워하더라. 내 아들 1순위다."
타격 부진에 신음해온 KIA 타이거즈, 해럴드 카스트로의 복귀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카스트로는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5번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25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이래 53일만의 1군 복귀다.
카스트로는 "돌아와서 기쁘고 행복하다. 이제 햄스트링은 완전히 다 나았다. 어제는 1루 수비도 봤는데 느낌이 좋았다. 포구 과정에서 다리를 찢다가 다친 거지, 뛰는 과정에서 다친 게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미소지었다.
카스트로가 빠진 사이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아데를린이 홈런 10개를 몰아치며 강렬한 임팩트를 줬다. 한때 대체 외인으로 계약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아데를린은 개인 사정으로 연장계약 없이 빠졌고, 카스트로가 예정보다 빠르게 1군에 전격 콜업됐다.
카스트로는 "아데를린과는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다. 멕시코리그 시절 같은 팀에서도 뛰어봤다. 잘하길 바랐고, 또 홈런으로 우리팀에 많은 도움을 줘서 고마웠다"면서 "쉬는 동안은 최대한 재활과 회복에 집중했다. 타이밍 좋게 가족들이 들어와준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에 올릴 생각이었는데, KT 선발이 2명(오원석 로건)이나 좌완투수가 나오더라. 좌완투수 공을 먼저 치게 하는 것보다는 (LG 톨허스트가)좀더 정석적인 투수고, 퓨처스에서 보기 드문 빠른공을 지닌 오른손 투수니까, 지금 올리는게 타격감을 찾는데 도움이 될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달 가량 쉬면서 본인도 생각이 많았을 거다. 앞으로는 좀더 잘할 거라 기대한다. 홈런도 좋지만, 안타를 많이 쳐서 찬스를 만들 수 있는 타자가 필요했다"면서 "2번에 놓을까, 아니면 1번에서 최대한 많은 타석을 뛰는게 좋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너무 앞으로 놓으니 중심이 헐거워지는 것 같고, 김도영 나성범 한준수의 타격감이 좋으니 카스트로가 5번 정도에서 받쳐준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스트로의 포지션에 대해서는 "부상 부위가 햄스트링이었으니까, 일단은 1루를 시킬 생각이다. 박상준이나 오선우가 수비로 들어오게 되면 나성범이 지명타자를 칠 때 외야로 뺀다던지, 여러가지 옵션을 고민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당분간 카스트로를 외야 아닌 1루수로 활용할 예정. 재활 과정을 1군에서 소화하는 의미도 있는 만큼, 최대한 무리를 주지 않겠다는 배려다.
KIA는 6월 월간타율 2할3푼9리로 10개 구단 중 꼴찌로 처진 상황. 카스트로는 "야구는 원래 사이클이 있다.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언제든 금방 극복해낼 거라 믿는다. 나는 오늘부터 새로운 선수가 된 심정으로 뛰려고 한다. 설렘과 긴장이 있지만, 기분좋게 시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카스트로의 복귀를 가장 반가워한 선수는 다름 아닌 '올해의 히트상품' 박재현이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박재현의 급성장을 이끈 키포인트가 바로 카스트로다. 배트를 살짝 어깨 쪽에 걸쳐 눕혔다가 타격 직전 끌어올려 휘두르는 지금의 타격폼을 잡아준 '찐'스승이라고. 박재현은 5월 한달간 타율 3할3푼 7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7에 도루 8개까지, 공수주에서 휘몰아치는 엄청난 기세를 폭발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뽑혔다.
반면 6월에는 타율 1할2리(49타수 5안타)의 부진에 빠져있다. 카스트로는 "재현이가 나랑 멀리 떨어져있다보니 좀 흔들린 것 같은데, 이제 다시 1군에 돌아와 함께 있기 때문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응원했다.
전날 나성범은 박재현을 '아들'이라 부르며 "요즘 뼈말라보여 안타깝다. 쉬는날 많이 데리고 다니며 맛있는 걸 먹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카스트로 역시 "박재현은 내 아들 중 하나"라며 활짝 웃었다.
"그동안 박재현이 잘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고 한편으론 고마웠다. 박재현은 질문이 정말 많은 스타일이다. 타격 자세부터 공을 치는 타이밍, 어떤 볼카운트에는 어떤 타격을 하는지 등 세세하게 물어보더라. 내 입장에선 모든 동료들이 다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 성실하게 조언을 해줬는데, 그걸 잘 배워서 좋은 성적을 내는 건 어디까지나 그 선수의 능력이다. 애초에 가진 재능이 참 많은 선수다. 오늘 만나자마자 슬럼프 극복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를 해줬다. 내 아들이다.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