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었다. 실투가 몇개 나왔는데, 그게 정말 최악의 형태로 운이 나빴을 뿐이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올해의 승부수' 약셀 리오스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표했다.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7회까진 정말 내 각본대로 정확하게 갔다. 리그 탑 에이스를 상대로 1점차 승부였고, 확률적으로 '이길 수 있다' 판단한 순간이 왔다. '됐다 승부보자!' 한 순간 게임이 반대로 끝나버렸다"며 전날 심경을 되새겼다.
전날 LG는 KIA 에이스 애덤 올러를 상대로도 문보경의 홈런으로 1점차 승부를 이어갔다. 그리고 7회말 기어코 2-2 동점을 만들었다. 선발 장현식은 첫 선발 등판이었음에도 4⅔이닝 2실점으로 선방했고, 뒤이어 소모한 투수도 김진수와 김진성 뿐이었다.
여기서 '필승조' 리오스를 올렸다. 160㎞를 넘나드는 직구와 투심, 140㎞ 후반까지 나오는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투수다. 앞서 SSG와 롯데를 상대로 막강한 위력을 뽐낸 바 있다.
하지만 KIA 타자들이 반전을 연출했다. 김호령이 159㎞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2루타를 만들어냈고, 김도영이 143㎞ 슬라이더를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나성범은 158㎞ 직구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결국 LG는 4대5로 패했다.
염경엽 감독은 역투한 장현식에 대해 "굉장히 좋게 봤다. 애초에 장현식이 60구로 5이닝 가까이 버텨준 덕분에 마지막에 승부를 걸 찬스가 온 거다. 4점쯤 줬으면 나오는 투수도 바뀌고 운영 자체가 바뀌었을 것"이라며 "선발 역할 자체는 다해줬다. 에이스 상대로 우리팀의 경쟁력을 만들어줬으니까"라고 극찬했다.
이어 8회 리오스가 난타당한 상황에 대해서는 "예측대로 안되니 그게 야구다. 리오스는 분명 리그에서도 손꼽을만한 강한 불펜투수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아마 리오스 입장에서도 아마 한국 리그를 쉽게 생각하지 않고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158㎞ 직구는 나성범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들어갔다. 투구에는 구속이나 흐름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게 최악의 형태로 풀렸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직구 투심 슬라이더 포크볼 다 빠른 공이니까, 앞으로는 커브를 한번씩 (완급조절 차원에서)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직은 리그에 적응하는 단계라 본인이 자신있어하는 공 위주로 볼배합을 가져가게 했다"면서 "어제의 실패가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