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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바꿀 최고의 기회, 거기서 교체돼버린 윤동희의 굴욕...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인천 현장]

입력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롯데의 경기. 타격하는 롯데 윤동희.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7/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롯데의 경기. 타격하는 롯데 윤동희.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7/

[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윤동희의 굴욕.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 스타로 무럭무럭 커갈 것 같았던 윤동희.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냉철했다.

롯데는 18일 인천에서 SSG 랜더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연장 11회 2대2 무승부. 아쉽게 3연전 스윕 기회를 날렸다.

왜 아쉬웠느냐, 이길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2-2로 맞서던 7회 무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SSG가 볼넷, 실책 등으로 계속 롯데가 점수를 낼 수 있게(?) 도왔지만, 마지막 하나가 터지지 않았다.

무사 1, 2루가 1사 1, 3루로 변한 상황. 타석에는 8번 윤동희가 들어올 차례였다. 앞선 두 타석에서 무안타. 하지만 김 감독은 여기서 노진혁을 투입했다. 하지만 노진혁이 문승원을 상대로 통한의 4-6-3 병살을 치며 롯데는 땅을 쳐야했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왜 대타였을까.

윤동희는 올시즌 극심한 부진에, 호텔에서 샤워를 하다 넘어져 허리를 다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그리고 어렵게 돌아온 게 17일 SSG전. 김 감독은 윤동희를 리드오프로 내세우며 힘을 실어줬다. 안타 1개, 볼넷 1개도 있었지만 타이밍이 그렇게 잘 맞는 모습은 아니었다.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 롯데의 경기.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롯데 윤동희.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7/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 롯데의 경기.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롯데 윤동희.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7/

그래서인지 18일 경기는 8번으로 타순이 내려갔다. 하지만 3회 첫 타석 연속 2개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내고, 불리한 볼카운트서 1루 플라이로 물러났다. 5회에도 첫 3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 2개를 본 뒤, 7구째까지 커트를 해내며 버텼지만 8구째 땅으로 꽂히는 낮은 슬라이더에 헛방망이질을 하고 말았다. 이 때도 1사 1루 찬스였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 교체가 돼버렸다. 스타 플레이어로서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장면. 하지만 김 감독은 이날 윤동희의 투수 공략과 스윙을 봤을 때 성공 확률이 노진혁보다 떨어질 거라 판단한 걸로 보인다. 몸상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윤동희가 대기 타석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교체가 됐다. 물론 허리 부상 후유증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앞선 타석들의 타이밍 문제였을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32경기 타율 2할2리 3홈런 8타점. 윤동희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다. 윤동희는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시즌 지금까지의 모습이라면,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미지수다.

김 감독이 윤동희에게 늘 강조하는 건 하나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라는 거다. 늘 자기가 원하는 공 아니면 허무하게 흘리고, 불리한 카운트 싸움을 하다 제 스윙을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날도 그랬다. 누가 맞다고 정답을 정할 수는 없다. 원하는 공이 아니면, 안 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감독이 그런 야구 스타일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선수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따라야 하는 게 프로 스포츠의 세계다. 아니면 방식 상관 없이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버리면 된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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