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韓역대 2번째 위업' KIA 양현종의 솔직한 고백 "후배들에게 '해줘' 바라는 입장…옛날 같지 않아 미안해" [인터뷰]

입력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한 KIA 양현종. 김영록 기자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한 KIA 양현종. 김영록 기자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예전엔 6이닝, 7이닝 던지면서 내 손으로 승리를 끌고 왔는데…요즘은 그런 힘이 없다. 후배들에게 '잘해줘' 바라기만 하는 것 같다."

통산 190승, KBO리그 역대 다승 2위.

하지만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은 현실을 직시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다. 고맙다"라며 씁쓸한 속내를 먼저 내비쳤다.

양현종은 18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2실점 역투, 승리투수가 됐다. 통산 190승을 달성하며 역대 다승 1위(송진우 210승)에 20승 차이로 다가섰다. 시즌 4승째.

하지만 양현종은 특별한 감흥을 보이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그는 "200승 그 이후가 목표고, 지금은 과정이라 1승1승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투구 밸런스가 썩 좋지 않다보니 생각이 많았다. 너무 안 맞으려고, 폼을 만들어서 던지려고 하다보니 썩 좋지 못했다"면서 "그냥 가운데 계속 던지며서 수비 도움을 많이 받는 방식으로 운영했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전.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두산 박찬호와 인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9/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전.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두산 박찬호와 인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9/

이날 1회 무사 만루 위기를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나마도 적시타나 밀어내기가 아닌 3루 견제 실책이었다.

실책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 3루주자가 크게 집중하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3루수)김도영과 사인을 맞췄는데, 내 견제가 너무 빨랐다"면서 "사실 왼손 투수가, 만루 상황에서, 3루를 견제하는 게 드문 일이긴 한데, 평소에도 항상 생각하고 연습하는 편이다. 그래서 연습 부족이라기보단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악송구로 실점하긴 했지만, 3루주자의 리드를 한걸음이라도 줄이는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90승 도전은 5경기만의 성공이다. 앞서 4경기 중 양현종이 5이닝 전에 내려온 건 1경기 뿐, 나머지 3경기는 5이닝 2실점-5이닝 무실점-5이닝 2실점으로 나름 역투했지만 교체 당시 기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양현종은 "후배들이 승리를 지켜주려고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모습에 고마웠다"면서 과거와는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이닝 더'에 대해서는 "마음이야 항상 많이 던지고 싶지만, 벤치에서 봤을 땐 나보다 좋은 투수들이 불펜에 있고, 나 역시 해가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는 걸 느끼고 있다. 내 고집이나 욕심을 내세울 입장은 아닌 거 같다"면서 "작년에 그런 모습이 좀 있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경우가 거의 없었다. 팀 승리가 최우선"이라고 돌아봤다.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5/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5/

"예전엔 내가 6이닝, 7이닝 던지면서 경기를 압도하고 지배하면서 승리를 우리 쪽으로 끌고 올 힘이 있었다. 지금은 솔직히 그런 힘이 없다. 이기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내려오는 게 내 역할인데, 5이닝밖에 던지지 못하니까…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데, 현실적으로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후배들에게 '잘해줘, 막아줘' 바라는 입장이다. 책임 전가를 하는 모양새라 불펜 투수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래도 올해 KIA는 탄탄한 마운드로 중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상위권 도약을 호시탐탐 노리는 모양새. 양현종은 "우리 투수진이 정말 강해졌다. 또 선수들이 자기 위치에 맞게 강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격려했다.

"팀이 이기는게 가장 중요하다. 예전엔 어떤 팀은 강팀이니까 더 잘 던져야지 이런 생각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최대한 이기는 상황, 경기가 되는 상황'에 맞춰서 내려오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지면 기분이 안 좋지 않나. 한경기 한경기 모두 중요하다. 이기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